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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약했고 애플러는 강했다고? 세부 지표는 다른 말 하고 있다
입력 2022-10-24 05:40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될 켈리(왼쪽)와 애플러. 사진=MK스포츠 DB
LG 켈리와 키움 애플러가 플레이오프 1차전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름 값에선 LG가 한참을 앞서 있는 상황. 하지만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손쉬운 예측을 불허하는 승부다.
켈리는 올 시즌 키움전 평균 자책점이 21.00이나 되는 반면 애플러는 2.70에 불과했다. 이 기록만 놓고 보면 키움이 유리한 승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세부 성적을 살펴보면 두 투수의 운명이 다시 묘하게 엇갈림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올 시즌 성적 만으로 LG가 불리하고 키움이 유리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일단 켈리의 부진은 한 경기에 불과했다. 지난 8월5일 경기서 3이닝 동안 7실점을 한 것이 올 시즌 키움전 등판의 모든 것이었다. 켈리가 유일하게 5이닝을 넘기지 못한 경기다.
대신 나머지 통산 키움전 성적은 대단히 좋았다.

총 10경기에 등판해 6승3패, 평균 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총 56이닝을 던져 51피안타(3홈런) 18볼넷 46탈삼진 22실점을 기록했다. 도루를 5개 내주는 동안 1개도 잡아내지 못한 것은 걸리는 대목이지만 큰 경기서는 함부로 뛰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수 있다.
애플러는 LG전서 호투를 하기는 했지만 투구 이닝이 너무 적었다. 두 경기서 10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경기 당 5이닝 정도가 맥시멈이었다고 할 수 있다.
키움은 불펜이 약한 팀이다. 선발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승기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불펜 투수인 이영준과 이명종을 올리기는 했지만 LG전서 강했던 투수들은 아니다. LG 좌타 라인을 염두에 뒀다고는 하지만 LG 타자들은 좌투수에 오히려 더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애플러는 LG전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10개의 피안타를 맞았다. 볼넷이 1개 밖에 기록되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는데 긴 이닝 소화는 하지 못했다.
이처럼 올 시즌 성적 그 이면에는 다른 평가가 가능한 수치들이 나타나고 있다. 예상 보다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성적 만으로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성급한 일이 될 수 있다. 세부 지표는 다른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플레이오프 처럼 경기 비중이 큰 승부는 더욱 그렇다. 기록은 단순한 참고용일 뿐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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