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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쿠바산' 데스파이네 이름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입력 2022-10-24 05:22  | 수정 2022-10-24 07:10
소프트뱅크서 뛰고 있는 데스파이네가 KBO리그 구단의 레이더 망에 걸렸다. 사진=소프트뱅크 SNS
알프레도 데스파이네(36)의 이름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내년 시즌 KBO리그를 누빌 선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걸림돌 많긴 하지만 파워 하나 만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 타자 홈런에 목 말라 있는 구단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일본 언론들은 23일 일제히 쿠바 출신 소프트뱅크 외국인 타자 데스파이네와 그라시엘이 귀국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꼭 한 줄을 덧붙였다.
"내년 시즌 거취는 아직 유동적이다."
내년 시즌에는 소프트뱅크와 함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그 중 관심을 끄는 선수는 단연 데스파이네다. 기량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잔 부상도 잦지만 홈런을 뽑아내는 능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8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9 1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0.338로 낮았고 장타율도 0.44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OPS가 0.783으로 아주 좋았다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홈런을 치는 능력 하나 만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 A는 "데스파이네는 몇 년 전부터 우리 스카우트 레이더 망 안에 있는 선수다. 정확성이 높은 선수는 아니지만 일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홈런에 갈증을 느끼는 팀이라면 한 번 쯤 매력을 느낄만한 선수다. 다만 잔 부상이 잦아지며 출장 경기수가 줄어든 점, 적지 않은 나이와 연봉 등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홈런 하나만 본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임이 분명하다"고 평가 했다.
데스파이네는 2017시즌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타율은 0.262에 그쳤지만 35개의 홈런과 103타점을 올리며 홈런 타점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2019년에도 36홈런과 88타점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부상이 잦아지며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0년에는 두자릿 수 홈런에 실패했고 이후 2년간도 20홈런을 넘지 못했다. 100경기도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홈런과 타점 숫자를 늘릴 수 없었다.
소프트뱅크서 퇴단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그렇게 된다면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한국 KBO리그 구단이 나설 가능성이 존재한다.
외국인 스카우트 A는 "우리 팀 뿐 아니라 많은 팀에서 데스파이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에서 자유로을 수 있다면 여전히 20개 이상의 홈런이 보장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 타자들의 홈런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 흥미를 끌기 충분한 선수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몸값에도 있다. 올 시즌 데스파이네는 소프트뱅크에서 180만 달러(약 23억 원)를 받았다. 절반 가량은 연봉을 깎아야 KBO리그서 뛸 수 있다.
또 다른 쿠바 선수인 그라시엘은 소프트뱅크가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허리 부상 때문에 고전하기는 했지만 타율 0.271 7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2018년 28홈런 이후 홈런 숫자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kt 데스파이네에 이어 또 다른 쿠바산 데스파이네가 KBO리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데스파이네가 연봉 대폭 삭감을 받아들이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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