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난 이재명 아냐" 국감서 재조명된 김동연, 존재감 키울까
입력 2022-10-22 20:02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이 전임 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결해 추궁하자 김 지사는 "나에 대해 질문하라"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표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첫 국정감사 데뷔전을 잘 치러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전 지사와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반면 정책 관련 질의에는 적극적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김 지사의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해 '남부 지역 지원이 없으면 북부지역 삶이 재정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작년 국감에서 반대의견을 냈다"고 이 대표를 언급했다. 이어 조 의원은 "이 대표 뜻을 꺾고 그렇게 하면 민주당 대권후보는 김동연이 되지 않을까"라고 공격했다.
이에 김 지사는 "이 대표를 설득하겠다"며 "전임 지사들이 보수 진보 막론하고 이 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했거나 한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대권과 관련이 없고 북도를 발전시키려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맞섰다.

조 의원이 계속해서 이 대표를 언급하자 김 지사는 "왜 자꾸 말꼬리를 잡는지 모르겠다. 제가 이재명을 이야기하고 있나, 전 김동연이다"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4일에도 이 대표의 '백현동 의혹', 윤석열 대통령 처가가 연루된 '공흥지구 의혹' 등이 언급되자 "수사 중인 사건"이라고 논란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김동연 지사가 이번 국감을 통해 김 지사가 '정치인' 김동연으로 존재감을 보이며 성공적인 첫 국감 데뷔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1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소신 있고 원칙을 밝히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쟁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하는 광역단체장의 모습이 돋보였다"며 "여야 당 문제에 휘둘리지 않고 도정만 바라보고 여러 가지 압박이 있지만 지방정부 단체장으로서 자신의 소신껏 말하는 모습은 모범적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지사는 이재명 전 지사 당시 추진한 기본소득 정책과 관련해서도 선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놓고 잠재적인 차기 대선주자로서 이 전 지사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 지사는 "(이재명 전 지사의 기본 소득은) 중장기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을 당장 실천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며 "기본소득을 보편복지로 표현했는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의 미래와 산업구조 개편 등 장래에 있을 것에 대비해 일하는 소수와 일 안 하는 다수의 세상을 상정해서 나온 얘기"라며 "이것을 당장 실천하는 문제는 만만하지 않다. 그래서 기회소득을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가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을 하고 있기에 긴 안목에서 봐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기회소득, 참여소득도 유의미할 것"이라며 "다만 기본소득이든, 기회소득이든 지역화폐와 연계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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