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되고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과 부산저축은행 동시 특검을 제안하면서 검찰의 수사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휴일인 오늘도 숨가쁘게 돌아갔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부 이병주 기자, 사회부 길기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우선, 검찰 수사 상황부터 살펴보죠. 검찰이 김 부원장을 구속하면서 수사에 동력을 얻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 길기범 기자 】
네. 검찰은 내일부터 김 부원장을 상대로 본격 수사에 들어간다는 전망입니다.
검찰은 영장에 김 부원장이 받은 돈을 대선자금이라고 적시했는데요.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 준비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 지금 광주 쪽을 돌고 있다"며 20억 원을 요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5월 가장 많은 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는데, 민주당 대선 경선이 지난해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과 연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의 진술은 물론 남 변호사로부터 돈을 받아 전달한 이 모 씨의 메모까지 확보한 검찰은 이제 해당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이렇게 검찰 수사가 탄력 받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의 입장은 어떤가요?
【 이병주 기자 】
이재명 대표는 어제 예정에 없었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선자금은 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게 없다"고 말했었죠.
이후에도 결백하다는 입장을 계속 밝혔는데요.
김용 부원장의 구속여부가 결정되기 전에 달리고 있는 차 안에서 본인의 유튜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검찰의 수사를 '보여주기식 정치적 쇼'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나아가서 김용 부원장이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후원금 100만 원을 냈다가 도로 받아갔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대선자금 6억 원, 8억 원 받았다는 사람이 할 행동으로 보입니까, 여러분은? 후원 100만 원 했다가 되찾아갔다니까요."
【 질문3 】
그런데 이런 이 대표 해명에 석연치 않은 점이 보인다고요?
【 이병주 기자 】
김용 부원장의 후원금 반환 부분입니다.
취재를 해보니 후원금 반환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와, 당시 경선 과정을 잘 아는 이재명 대표 핵심 측근 인사는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핵심 측근 인사는 당시 이 대표에 대한 소액 후원금, 그러니까 1~10만 원 하는 금액들이 워낙 많이 들어와서 지인, 정치인들이 낸 후원금이나 고액 후원금은 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원장 뿐 아니라 지인들이 낸 후원금 모두 돌려줬다는 거죠. 또 김용 부원장 본인이 후원금 낸 걸 어떻게 반환해달라고 하겠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수사 압박이 거세지면서 급조된 해명 아니냐, 석연치 않은 해명이다 라는 지적도 나올 것 같습니다.
【 질문4 】
다시 검찰로 돌아가서요. 길 기자. 8억 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가 해당 돈을 주면서 청탁을 했다는 정황도 나왔다고요?
【 길기범 기자 】
네. 8억여 원의 정치자금은 남 변호사가 마련해 정민용 변호사에게 건내주면, 이 돈을 유 전 본부장이 받아 김 부원장에게 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검찰은 남 변호사가 돈을 주면서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 허가를 요구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 당선되면 사업을 잘 봐달라"고 언급하며, 부동산 신탁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동산 신탁업은 금융당국의 설립 허가가 매우 까다로운 업종입니다.
또, 대장동·위례 개발 사업에 참여했던 남 변호사는 안양 개발 사업에도 참여를 시도했었는데, 안양시 박달동에 있는 탄약고를 이전해달라는 청탁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을 통해 남 변호사에게 사업 청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하고 경선 자금을 지원받은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 질문5 】
뇌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인데, 앞서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은 검찰이 뇌물죄를 적용하려다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급선회했다고 주장하지 않았나요?
【 이병주 기자 】
이재명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언급을 했습니다.
뇌물로 줬다고 하면 금품을 준 사람도 심하게 처벌을 받게 되는 데 반해, 정치자금으로 줬다고 하면 책임이 줄어들기 때문에 관련자들이 증언을 바꾸고 있다는 거죠.
검찰이 대가성 혐의 입증이 어려운 뇌물죄 대신 비교적 죄를 묻기 쉬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이미 과거에 다 확인됐던 진술인데 '정권이 바뀌고 검사가 바뀌니 말이 바뀐다'며 조작수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검찰 주장도 억지주장이라고 설명합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후원금을 내려면 보통 생색을 내기위해서 누가 냈는지 알리게끔 하는데, 지금 검찰 주장대로면 몇 단계를 거치고 있어서 말이 안된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6 】
그렇다면 향후 검찰 수사가 뇌물 수사로 커질 가능성은 있나요?
【 길기범 기자 】
검찰 관계자는 "일단 현재 상황에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부원장이 당시 공직자나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재 뇌물 혐의를 적용하긴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또, 남 변호사의 사업 청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하고 자금을 받았고 해당 자금이 대선 자금으로 쓰였더라도,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을 다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 질문7 】
그럼 이제 검찰의 향후 수사는 어떻게 확대될까요?
【 길기범 기자 】
우선 검찰 수사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죠.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어제 MBN은 검찰이 정 실장에게도 5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단독 보도했는데요.
정 실장은 이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라고 반박하긴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과의 술자리도 언급했습니다.
본인이 매번 술값을 계산했다는 건데요.
유 전 본부장은 석방 이후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는데, "정 실장과 100번 넘게 술을 마셨다"면서 "그것만 해도 들어간 돈이 얼마냐"고 언급했습니다.
검찰은 정 실장을 불러 관련 조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8 】
이재명 대표 측근에서 당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은 어떤 입장입니까?
【 이병주 기자 】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일단 수사상황을 보면서 대응하겠다는 겁니다.
김용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그게 곧 유죄를 뜻하는 게 아닌 만큼 재판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거라는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또 현재 검찰 수사가 야당에 대한 탄압, 조작 수사이지만 이재명 대표가 결백한 만큼 조사 요청이 들어오면 응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아주 일부에서는 이 대표와 선을 그으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대선 경선, 그러니까 후보들이 각자 캠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란 점을 부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심지어 민주당 소장파로 분류됐던 김해영 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그만 하면 됐다,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병주, 길기범 기자였습니다.
이병주, 길기범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박찬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되고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과 부산저축은행 동시 특검을 제안하면서 검찰의 수사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휴일인 오늘도 숨가쁘게 돌아갔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부 이병주 기자, 사회부 길기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우선, 검찰 수사 상황부터 살펴보죠. 검찰이 김 부원장을 구속하면서 수사에 동력을 얻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 길기범 기자 】
네. 검찰은 내일부터 김 부원장을 상대로 본격 수사에 들어간다는 전망입니다.
검찰은 영장에 김 부원장이 받은 돈을 대선자금이라고 적시했는데요.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 준비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 지금 광주 쪽을 돌고 있다"며 20억 원을 요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5월 가장 많은 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는데, 민주당 대선 경선이 지난해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과 연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의 진술은 물론 남 변호사로부터 돈을 받아 전달한 이 모 씨의 메모까지 확보한 검찰은 이제 해당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이렇게 검찰 수사가 탄력 받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의 입장은 어떤가요?
【 이병주 기자 】
이재명 대표는 어제 예정에 없었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선자금은 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게 없다"고 말했었죠.
이후에도 결백하다는 입장을 계속 밝혔는데요.
김용 부원장의 구속여부가 결정되기 전에 달리고 있는 차 안에서 본인의 유튜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검찰의 수사를 '보여주기식 정치적 쇼'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나아가서 김용 부원장이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후원금 100만 원을 냈다가 도로 받아갔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대선자금 6억 원, 8억 원 받았다는 사람이 할 행동으로 보입니까, 여러분은? 후원 100만 원 했다가 되찾아갔다니까요."
【 질문3 】
그런데 이런 이 대표 해명에 석연치 않은 점이 보인다고요?
【 이병주 기자 】
김용 부원장의 후원금 반환 부분입니다.
취재를 해보니 후원금 반환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와, 당시 경선 과정을 잘 아는 이재명 대표 핵심 측근 인사는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핵심 측근 인사는 당시 이 대표에 대한 소액 후원금, 그러니까 1~10만 원 하는 금액들이 워낙 많이 들어와서 지인, 정치인들이 낸 후원금이나 고액 후원금은 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원장 뿐 아니라 지인들이 낸 후원금 모두 돌려줬다는 거죠. 또 김용 부원장 본인이 후원금 낸 걸 어떻게 반환해달라고 하겠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수사 압박이 거세지면서 급조된 해명 아니냐, 석연치 않은 해명이다 라는 지적도 나올 것 같습니다.
【 질문4 】
다시 검찰로 돌아가서요. 길 기자. 8억 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가 해당 돈을 주면서 청탁을 했다는 정황도 나왔다고요?
【 길기범 기자 】
네. 8억여 원의 정치자금은 남 변호사가 마련해 정민용 변호사에게 건내주면, 이 돈을 유 전 본부장이 받아 김 부원장에게 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검찰은 남 변호사가 돈을 주면서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 허가를 요구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 당선되면 사업을 잘 봐달라"고 언급하며, 부동산 신탁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동산 신탁업은 금융당국의 설립 허가가 매우 까다로운 업종입니다.
또, 대장동·위례 개발 사업에 참여했던 남 변호사는 안양 개발 사업에도 참여를 시도했었는데, 안양시 박달동에 있는 탄약고를 이전해달라는 청탁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을 통해 남 변호사에게 사업 청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하고 경선 자금을 지원받은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 질문5 】
뇌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인데, 앞서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은 검찰이 뇌물죄를 적용하려다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급선회했다고 주장하지 않았나요?
【 이병주 기자 】
이재명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언급을 했습니다.
뇌물로 줬다고 하면 금품을 준 사람도 심하게 처벌을 받게 되는 데 반해, 정치자금으로 줬다고 하면 책임이 줄어들기 때문에 관련자들이 증언을 바꾸고 있다는 거죠.
검찰이 대가성 혐의 입증이 어려운 뇌물죄 대신 비교적 죄를 묻기 쉬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이미 과거에 다 확인됐던 진술인데 '정권이 바뀌고 검사가 바뀌니 말이 바뀐다'며 조작수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검찰 주장도 억지주장이라고 설명합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후원금을 내려면 보통 생색을 내기위해서 누가 냈는지 알리게끔 하는데, 지금 검찰 주장대로면 몇 단계를 거치고 있어서 말이 안된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6 】
그렇다면 향후 검찰 수사가 뇌물 수사로 커질 가능성은 있나요?
【 길기범 기자 】
검찰 관계자는 "일단 현재 상황에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부원장이 당시 공직자나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재 뇌물 혐의를 적용하긴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또, 남 변호사의 사업 청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하고 자금을 받았고 해당 자금이 대선 자금으로 쓰였더라도,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을 다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 질문7 】
그럼 이제 검찰의 향후 수사는 어떻게 확대될까요?
【 길기범 기자 】
우선 검찰 수사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죠.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어제 MBN은 검찰이 정 실장에게도 5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단독 보도했는데요.
정 실장은 이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라고 반박하긴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과의 술자리도 언급했습니다.
본인이 매번 술값을 계산했다는 건데요.
유 전 본부장은 석방 이후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는데, "정 실장과 100번 넘게 술을 마셨다"면서 "그것만 해도 들어간 돈이 얼마냐"고 언급했습니다.
검찰은 정 실장을 불러 관련 조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8 】
이재명 대표 측근에서 당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은 어떤 입장입니까?
【 이병주 기자 】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일단 수사상황을 보면서 대응하겠다는 겁니다.
김용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그게 곧 유죄를 뜻하는 게 아닌 만큼 재판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거라는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또 현재 검찰 수사가 야당에 대한 탄압, 조작 수사이지만 이재명 대표가 결백한 만큼 조사 요청이 들어오면 응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아주 일부에서는 이 대표와 선을 그으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대선 경선, 그러니까 후보들이 각자 캠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란 점을 부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심지어 민주당 소장파로 분류됐던 김해영 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그만 하면 됐다,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병주, 길기범 기자였습니다.
이병주, 길기범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