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교량 설치 위한 군사 장비·공병 인력 상당량 잃은 상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4개 주 지역에 계엄령과 주민 대피령을 동시에 내린 가운데,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에 바지선 교량을 완공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오늘(현지 시각) 전했습니다.
이는 영국 국방부가 20일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을 넘어 대규모 후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국 국방부가 트위터에 올린 우크라이나 전황 정보 / 사진=연합뉴스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관해 올린 '정보 업데이트' 게시물에서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는 도강 지점들을 보강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으며, 손상된 헤르손의 안토니우스키 대교 옆에 바지선 교량을 완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안토니우스키 대교는 헤르손 지역을 동에서 서로 관통하는 드니프로강의 남안과 북안을 잇는 1,366m 길이의 다리입니다.
이 다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헤르손을 점령한 2월부터 수송과 보급 등 전략적 핵심 인프라로 꼽혀 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7월 로켓 공격으로 이 다리를 크게 손상시켰으며 이후 러시아군의 복구작업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반복되어 정상적 통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소련 시절 작전계획에는 중량급 바지선 대교를 사용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러시아군이 이런 방식의 다리를 활용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민간 바지선을 이용하는 것이 자재와 운송 면에서 러시아에 장점이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침공에서 교량 설치를 위한 군사 장비와 공병 인력의 상당량을 잃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