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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4실점으로 고개 숙였지만…최선 다한 벤자민, 박수 받을 자격 있다 [준PO5]
입력 2022-10-22 17:00  | 수정 2022-10-22 17:14
벤자민이 웃지 못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kt 대체 외인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웃지는 못했다.
kt 위즈 웨스 벤자민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준PO)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 중 한 명이었다.
10월 성적이 모든 걸 증명한다. 4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10일 NC 다이노스전 선발까지는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았다. 이후 이틀 쉬고 13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1차전에 불펜으로 나섰다. 그리고 사흘 쉬고 17일 준PO 2차전에 나와 100구를 던졌다. 이번에는 나흘 쉬고 선발 출격을 준비한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오늘은 선발 싸움이다. 벤자민이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길게 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1회 출발은 좋았다. 선두타자 김준완을 삼진으로 돌린 뒤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정후를 병살로 처리했다.
2회 위기가 왔다. 선두타자 김혜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렸으나, 푸이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이지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지만 전병우에게 1타점 동점 3루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앞서 푸이그의 태그 플레이 과정에서 아웃인 줄 알고 좋아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안타를 맞자 kt 벤치는 움직였다. 다행히 김휘집을 삼진으로 돌리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대형 위기가 왔다. 송성문과 김준완을 땅볼로 요리하며 단번에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용규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더니 이정후에게 연속 3개의 볼을 던졌다. 자동 고의 4구로 보낸 후, 김혜성을 상대했는데 자신 앞에 떨어진 공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2사 주자 만루. 한방이면 키움 쪽으로 흐름이 간다. 그러나 벤자민은 푸이그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결국 벤자민은 4회 추가 실점을 내줬다. 이지영에게 2루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병우와 김휘집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으나, 송성문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5회에도 폭투를 하고 1실점을 허용하는 등 위기가 있었으나 1사 주자 2, 3루에서 이지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리고 이후 배정대의 깔끔한 홈 송구로 김혜성을 잡아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
벤자민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벤자민은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타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6회말을 앞두고 마운드를 엄상백에게 넘겼다. 이미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의 다음 투수로 엄상백을 예고한 바 있다. 80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벤자민이 보여준 투구 내용에 토를 달지 않는다. 벤자민은 그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했다.
타선도 최선을 다했다. 안우진에 이어 올라온 에릭 요키시에 양현까지 상대하며 득점을 내고자 했지만,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 결국 kt는 3-4로 패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2022년 kt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전의 쓴맛을 본 벤자민의 가을도 이렇게 끝이 났다.
이강철 감독도 "벤자민은 최선의 피칭을 보여줬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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