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44일 일했는데 통장에 '매년 2억'…"퇴직수당 받지마라" 비판받는 英 총리
입력 2022-10-22 16:18  | 수정 2022-10-22 17:24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런던에 있는 총리관저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사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취임 44일 만에 사임 의사를 발표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퇴임 후 수당을 받으면 안 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21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트러스는 공공직무비용수당(PDCA)을 받아선 안 된다"라며 "그녀 스스로 거절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퇴임한 영국 총리가 '전 총리'로서 행사에 참여하는 등 공적 의무를 이어 나갈 때 드는 비용을 공공직무비용수당이라는 명목으로 지급한다. 지난 1991년 3월 마련됐다.
현재 전직 총리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보전 한도는 연간 11만5000파운드(약 1억8700만원)로, 수당을 받으려면 사용처와 액수에 관한 증빙을 제출해야 한다.

에드 데이비 영국 자유민주당 대표는 영국 LBC 라디오에서 공공직무비용수당을 '완전한 국가 연금'에 비유하면서 일반 근로자의 퇴직 연금보다 몇 배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공직부미용수당과 별도로 영국 총리는 퇴직 시 연봉의 25%를 일시금으로 받는다. 현재 총리 연봉이 7만9000파운드(약 1억2800만원)이므로 수령액은 1만9750파운드(약 3200만원) 정도다.
앞서 대책 없는 감세 정책으로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트러스 총리는 이달 20일 취임 44일만에 사임 의사를 밝혀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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