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에서 50대 남성이 별거 중인 아내를 칼로 찌른 후 산 채로 묻은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 시각) NBC뉴스는 법원 문서를 인용해 서스턴 카운티의 경찰이 지난 17일 오전 1시께 한 가정집의 헛간에서 "남편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소리치며 괴로워하고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사건은 53세 남성 A씨와 그의 아내가 이혼에 대해 대화하던 중 일어났다. A씨는 이야기 도중 아내를 테이프로 묶고, 밴을 이용해 숲이 우거진 지역으로 데려갔다. 이 과정에서 아내가 애플워치로 911에 긴급 알림을 보내자 시계를 깨기도 했다.
A씨는 아내의 가슴을 수차례 찌른 후 구멍에 밀어 넣고, 나무와 흙으로 덮었다. 몇 시간 동안 묻혀있던 아내는 손을 속박한 테이프를 일부 떼어내고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약 30분간 달려 인근 마을에 도착했고,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늦은 아침 현지 등산로 근처에서 A씨를 발견하고, 곧장 체포했다. A씨는 1급 살인 미수와 1급 납치 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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