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쇼미더머니11' 첫방, 변함없이 후끈했다[MK리뷰]
입력 2022-10-22 09:32 
'쇼미더머니11' 이영지. 사진|엠넷 방송 캡처
Mnet '쇼미더머니11'이 치열한 체육관 예선과 함께 화끈하게 돌아왔다.
21일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1'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체육관 1차 예선이 부활돼 현장의 뜨거운 열기 속 피도 눈물도 없이 진행된 무반주 랩 심사가 그려졌다.
맨 처음 더 콰이엇의 심사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을 '3초 심사'로 유명한 더 콰이엇을 만나고 싶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걱정과 다르게 더 콰이엇은 참가자들이 실수를 해도 '한 번 더 해 봐'라며 긴장을 풀어줬다.
더 콰이엇은 "최저임금 이런 것도 올라가지 않냐. 최저 랩 시간도 올라가야 되는 게 아닌가"라며 너스레 떨었다. 이후에도 더 콰이엇은 참가자들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 '고등래퍼4' 준우승자 노윤하가 1차 예선장에 등장, 더 콰이엇에 합격 목걸이를 받았다.

예선장에는 엠블랙 출신 천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같은 아이돌 출신인 박재범은 "천둥 씨구나.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천둥은 "뒤늦게 힙합이라는 장르에 빠져서 조금 더 사람들에게 힙합을 하고 있다는 걸 빨리 알려드리기 위해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천둥은 큰 실수 없이 랩을 마쳤지만, 아쉽게 합격 목걸이는 받진 못했다. 박재범은 "제스처나 이런 건 다 너무 좋은데 아이돌을 오래하다 보니까 약감 좀 꾸밈이 지나치게 많은 것 같다. 인위적으로 만드는 톤이 있어서 다른 래퍼들이랑 많이 사귀어서 교류도 많이 하면 금방 좋아질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후에도 제이켠, QM, 던말릭, NSW yoon, 테이크원도 예선장에 등장, 모두 1차 예선에서 합격했다.
'언터쳐블' 슬리피도 합격 목걸이를 받았다. 슬리피는 "(활동한 지) 16~17년 정도 된 것 같다. 데뷔하자마자 1등을 하고 1~2년 정도는 잘 됐었던 것다. 언터쳐블의 색이 잡혀가고 있을 때 이게 싫어서 다른 걸 막 했다. 그 이후로는 음원도 잘 안 되고, 잊혀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슬리피와 달리 디액션은 아쉽게 1차 예선에서 탈락했고, 슬리피는 디액션의 몫까지 하겠다며 이를 갈았다.
'쇼미더머니11'. 사진|엠넷 방송 캡처
이어진 LA 1차 예선에서는 디지털 대브, 롤다이스, 찬희 등 다섯 명이 합격했고, 이영지도 등장해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영지의 도전 소식에 더 콰이엇은 "'고등래퍼3' 우승을 하고, 영지는 참 좋은 원석인데 '이거 한 번 누가 깎아줘야하는데' 하는 순간 스타가 돼서 바빠졌다"고 말했다.
이영지는 "제가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지원하러 온 거냐'다. 되게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왜 지원을 하시냐'더라. 랩스타를 목표로 나오는 사람도 있을 거고, 돈이 갖고 싶어서 나오는 사람도 있을 거다. 다양한 이유 중에 저도 하나일 뿐이다. 제가 물리적으로 배곯지 않는다고 해서 배가 안 고픈 게 아니다. 저는 항상 공허하고 항상 굶주려 있다"고 말했다.
이영지는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계속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나와야 하는 것들이 있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이 있는데 너무 어렵더라"며 "갈피를 계속 못 잡고 방황하는 시기를 보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저는 항상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참가 자체에서 주는 깨달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부담에도 이영지는 실수 없이 랩을 마무리했고, 프로듀서 박재범에게 합격 목걸이를 받았다. 박재범은 "제 기준에서 별로였으면 떨어뜨렸겠지만 예상대로 너무 잘하셔서 '너의 시간이구나 너의 시기구나. 마음껏 해라' 이런 거 였다"고 극찬했다.
'쇼미더머니11'는 기존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으로 출발했으나 기존 힙합계 저명인사들과 랩 신성들의 나름의 이유있는 도전과 화제의 출연자들의 향연으로 흥미로운 볼 거리를 선사하며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시즌은 한국 힙합의 현재를 증명할 단 한 명의(ONE) 래퍼를 향한 여정을 담고 있다.
'쇼미더머니11'은 매 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