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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도 인정했던 그날…기적 바라는 kt와 벤자민, 'Again 10월 17일'을 꿈꾼다 [준PO5]
입력 2022-10-22 06:02  | 수정 2022-10-22 11:04
벤자민은 kt에 플레이오프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kt는 0%의 확률을 뚫고 PO에 갈 수 있을까.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kt 위즈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준PO) 5차전을 치른다. 준PO 마지막 경기다.
kt는 4차전에서 선발 소형준의 호투와 박병호의 4안타, 소형준의 3안타 1타점을 묶어 기사회생했다. 탈락의 위기에서 kt는 겨우 살아났다.
kt는 이제 0%의 기적에 도전한다. 역대 준PO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은 모두 100% 확률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즉, 3차전을 패한 팀은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적이 없다는 말이다. 또한 지금까지 준PO에서 5차전까지 간 끝장 승부에서도, 5차전 승리 팀은 모두 3차전 승리 팀이었다.
물론 기록은 바뀌라고 있는 것이다. 이날 kt의 선발은 웨스 벤자민이다. 소형준과 함께 이강철 감독이 믿고 넣을 수 있는 투수다. 일단 준PO 2차전에서 그걸 증명했다. 벤자민은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당시 적장 홍원기 키움 감독도 "벤자민을 공략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라고 그를 인정했다.
벤자민은 10월 들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4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10일 NC 다이노스전 선발까지는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았다. 이후 이틀 쉬고 13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1차전 불펜 등판했다. 그리고 사흘 쉬고 17일 준PO 2차전에 나와 100구를 던졌다. 이번에는 나흘 쉬고 선발 출격을 준비한다.
이번 2차전 때 보여줬듯이 벤자민은 올 시즌 키움에 강했다. 키움전 정규 시즌 4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이 0.78에 불과했다. 고척돔에서도 2경기 나와 1승 평균자책 0.90으로 호투했다.

그가 조심해야 될 선수는 이정후다. 이정후는 올 시즌 벤자민을 상대로 3안타를 때려냈다. 또한 지난 2차전에서도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쳤다. 준PO 기간 타율 0.438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기에, 이정후의 타격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현재 kt 타선은 조금씩 탄력을 받고 있다. 1~3차전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던 '돌격대장' 조용호가 4차전 대타로 나와 예열을 했다. 또한 심우준과 더불어 박병호가 믿을 수 없는 힘을 보여주며 kt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강백호까지 4차전에서 가을야구 첫 홈런을 때렸다. 그 어느 때보다 상승세다.
벤자민이 2차전처럼 7이닝만 막아줘도 kt는 땡큐다. 현재 김민수 등 불펜진이 과부하에 걸린 상황이다. 여유가 없다. 벤자민이 최대한의 이닝을 막아주고, 버텨준다면 kt로서는 분명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물론 kt 타선도 키움의 에이스 오브 에이스 안우진을 넘어야 한다. 안우진 역시 1차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당시 손가락 물집 증상으로 일찍 내려갔다. 88구 밖에 던지지 않았고, 또 벤자민보다 하루 더 쉬고 나온다.
1, 3차전은 키움이 2, 4차전은 kt가 이겼다. 지금까지 준PO 5차전 승부가 펼쳐진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준PO 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3차전 승리 팀이 5차전을 가져갔다.
과연 kt는 0%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벤자민의 손에 달렸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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