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비바리퍼블리카, 토스페이먼츠 지배력 높였다
입력 2022-10-20 15:10  | 수정 2022-10-20 16:28

종합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전자결제(PG) 계열사 토스페이먼츠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20년 LG유플러스의 PG사업부를 인수하며 전자결제 사업에 뛰어들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6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토스페이먼츠 지분을 약 20% 취득했다. 토스페이먼츠의 2대 주주인 특수목적회사(SPC)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 것이다.
이번 증자는 일반적인 유상증자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수목적회사(SPC)가 보유 중인 지분에 대해 비바리퍼블리카가 콜옵션을 행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20년 LG유플러스 PG사업부를 약 365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 대금을 치르는 과정에서 LB프라이빗에쿼티와 프리미어파트너스를 투자자로 초청했다. 영업적자 상태인 점을 고려해 사모투자펀드(PEF)를 초청해 인수 작업을 마무리지었다는 얘기다. 그 때 양 측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비바리퍼블리카에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약정한 바 있다.

이로써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페이먼츠 지분율은 약 70%까지 늘어나게 됐다. 전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와 SPC의 지분율은 각각 48.5%씩이었다. SPC에 대한 지분율이 2%대에서 40%대까지 불어나면서 토스페이먼츠에 대한 지배력 역시 공고해지게 됐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2년 전 LG유플러스 PG사업부를 인수할 당시부터 지배력을 높이고자 하는 청사진을 갖고 있었다"며 "경영 환경을 보다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토스페이먼츠는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전자결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년도 영업수익은 3803억원, 영업손실은 303억원이었다. IB 업계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가 현 시점에서 토스페이먼츠의 상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약 5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약 9조1000억원(납입 이후 수준)에 달한다. 이는 지난 상반기 대비 소폭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증자에 참여한 신규 투자자들은 토스의 수익성이 줄곧 개선세인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우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