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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대장주' 은마…최고 35층 재건축 길 열렸다
입력 2022-10-19 19:3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서울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추진을 위한 '7부 능선'을 넘었다.
은마 아파트의 재건축 최대 걸림돌로 꼽힌 도계위 심의 문턱을 넘으면서 조합 설립을 비롯해 지지부진했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9일 서울시는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강남구 은마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지 20년 만이며, 도시계획위원회에 처음 상정된 지 5년 만이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28개동 4424가구 규모로. 이번 결정으로 최고 35층 33개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건폐율 50% 이하, 상한 용적률은 250% 이하가 적용된다. 도계위는 공공기여를 통해 보행자와 차량 혼용 통로를 만들고 근린공원(1만3253㎡)과 문화공원(4081㎡)을 조성하도록 했다. 단지내에 공공청사도 들어선다.

또한 학여울역 앞 역세권 고밀개발을 고려해 인접 동은 주상복합으로 짓고, 동 개수를 줄여 일부 조밀한 동간 간격을 넓히라는 내용도 정비계획안에 포함됐다.
주민들은 오랜 숙원이 풀렸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최정희 조합추진위원장은 "23년 동안 조합 설립조차 못한 단지는 국내에 은마아파트 뿐이었는데, 주민들이 몹시 기뻐한다"며 "정비업체를 선정하고 조합설립 동의율을 75%까지 끌어올려서 내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반 분양 등 추후 일정은 조합 설립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시 도계위 승인은 조합이 서울시 지적사항에 맞춰 정비계획안을 보완해 제출하면서 가능했다. 은마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 7년간 협의해 온 정비계획안을 심의 직전까지 대폭 수정하고 보완한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은마아파트는 과도한 규제 탓에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02년을 시작으로 안전진단을 세 차례 떨어졌고, 2010년이 돼서야 '4수' 끝에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았다.
안전진단 통과 이후에도 층수 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 때문에 재건축사업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재건축 활성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은마아파트가 재건축을 향한 길이 열리면서 서울 '재건축 대장주 단지'들도 정비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석환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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