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움이 필요한 1인 가구를 찾습니다"
입력 2022-10-19 13:36 
[자료 제공 = 서울시]

부모가 모두 사망하고 홀로 소규모 제조 공장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이 모씨(60대 남성, 구로구 거주)는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돼 공장운영을 중단했다. 난방도 없이 공장지하실 지하에 판자를 깔아 생활하던 그를 발견한 동주민센터 직원은 실태조사와 심층 상담을 통해 그가 사회적 고립 위험이 높은 1인 가구이며 복지 수급이력이 없음을 확인했다. 동주민센터는 우선 곰팡내가 심한 공장지하실의 주거 환경개선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제공하고, 국가형 긴급복지 생계비를 지원하면서, 기초생활수급비(생계, 의료, 주거)를 신청하도록 안내했다. 이후 이 모씨는 공장 운영을 재개하고 올해 6월부터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이 모씨처럼 사회적 고립 위험이 높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작년 첫 조사 이후 두 번째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와 함께 연말까지 동주민센터 공무원이 직접 개별가구를 방문하는 형식이다. 시는 조사 결과, 위험가구로 판단되는 경우 긴급복지(생계비), 돌봄서비스 등 대상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해 실태조사의 경우, 10월부터 12월까지 임대주택, 고시원, 다가구·다세대 등 주거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중장년 이상(1971년 이전 출생자, 50세 이상) 1인 가구 중 14만 4398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는 이중 3만 6265가구의 위험가구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올해 실태조사는 작년 미완료자(거부, 부재 등)와 각 자치구에서 자체적으로 추정한 1인 가구 등 약 12만 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조사 결과 위험가구로 판단되면 즉시 조치할 방침이다. 구제 수단은 공적급여(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 신청), 긴급복지(국가형·서울형) 지원, 민간서비스(민간 후원성금(품) 연계), 돌봄서비스(돌봄SOS서비스 제공), 안부확인(우리동네돌봄단, AI안부콜·스마트플러그·서울살피미앱 등 스마트 돌봄), 사례관리 등이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복지사각지대 주민 중에서도 가장 돌봄이 필요한 사회적 고립위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발굴된 가구에 대해서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로 촘촘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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