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내년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대두되자 뉴욕증시는 '롤러코스터'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가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여기가 바닥인지 아닌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이자 빅테크 기업인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닷컴 주가 역시 크게 출렁이고 있다. '세계 시총 1위' 애플(2조2880억달러)은 지난 5월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영향으로 아람코(2조590억달러)에 1위 자리를 잠시 내줬다가 다시 올라왔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1.76% 하락하는 데 그치며 4개사 가운데 가장 선방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1조7710억달러)는 올해 29.04% 하락,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1조3100억달러)은 31.05% 하락했고, 아마존(1조1590억달러)이 -33.22%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하락폭(-23.32%)보다 크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아마존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6.45% 오르는 등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는 은행들의 실적 호조와 영국발 감세안 철회 뉴스에 영국 국채 금리와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었다. 애플(2.91%), 마이크로소프트(3.92%), 알파벳(3.53%) 등이 모두 올랐다. 아직 안심하기 이른 이유는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이날 빅테크주가 대부분 전 거래일(지난 14일)에 하락한 만큼 올랐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지난 14일 5.0% 하락했고, 이날 6.45% 올랐다.
아마존 주가가 최근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은 경기 침체 속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 부진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등극한 아마존은 쇼핑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악 스트리밍, 클라우드를 비롯해 10종이 넘는 서비스를 전 세계에 제공한다.
최근 아마존은 사상 처음으로 1년에 두 번의 할인 행사를 열었다. 지난 7월에 이어 이달 12~13일에 할인 행사를 열었는데, 오히려 판매금액이 줄었다. 경기 침체 우려감이 커진 셈이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번 '프라임 얼리 액세스 세일(Prime Early Access Sale)' 때의 아마존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57억달러로, 7월 행사 때 기록한 75억달러보다 24% 감소했다. 리서치 업체인 마켓플레이스는 "아마존이 창고 재고를 줄이려고 움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아마존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작년과 같은 규모로 15만명 직원을 채용했다. 이달부터 물류창고 및 운송 부문 직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도 기존 18달러에서 19달러로 올려주기로 했다.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최대 10억달러가량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월마트는 지난해 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15만명을 고용했는데, 올해는 4만명만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아마존과 차이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두 번의 할인 행사가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할인 행사는 매출 증대 외에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동안 공격적으로 물류와 배송 시스템을 확대했는데, 상반기 수요 둔화로 초과 비용이 발생했다"며 "제2 프라임데이 행사로 물량이 증가하며 물류 네트워크 비용 효율성과 고정비용 레버리지 측면에서 기존 예상보다 더 큰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주가는 온라인 쇼핑 실적 자체보다도 새로운 사업 진출과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작년 7월 제프 베이조스에 이어 앤디 재시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로 여러 사업을 철회하며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 미국 내 거의 모든 콜센터를 폐쇄하고, 물류창고 건설 계획을 연기했다.
재시 CEO는 지난 10일 전 세계 직원 회의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고, 장기적인 미래를 고민하는 기업은 항상 비용과 밀고 당기기를 해왔다"며 "광범위하게 확장하는 해가 있는가 하면, 어떤 해에는 허리띠를 졸라매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과 같이 여러 사업을 하면 일부 사업은 확장하는 한편 다른 사업은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아마존은 원격진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를 중단하고, 아동용 영상통화 기기 '아마존 글로' 판매를 종료했다. 가정 배달용 로봇 '스카우트' 사업도 접었다. 블룸버그는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아마존이 실험 프로젝트를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헬스케어·로봇과 관련한 '대형 인수'를 연이어 해왔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대형 인수가 반독점금지법을 위반한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아마존이 최대주주인 전기차 기업 리비안의 주가도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작년 11월 나스닥에 상장한 리비안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0.11% 하락했다. 아마존은 작년 4분기 리비안에서 얻은 투자이익 덕분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오히려 아마존의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마존의 '캐시카우'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AWS(아마존웹서비스)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현재 AWS는 아마존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3분기 AWS에 대한 기업 수요도 견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월가는 아마존 주가가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의 12개월 예상치 주가수익비율(PER)은 44배로 현 96배보다 낮다. 투자정보 매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아마존의 평균 목표주가는 최근 3개월 기준 171.65달러로 현재 주가(113.79달러)보다 1.5배 높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 35명 가운데 34명이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투자회사 코웬은 아마존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아마존의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코웬은 진단했다. 코웬의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은 가이던스 상단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내년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대두되자 뉴욕증시는 '롤러코스터'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가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여기가 바닥인지 아닌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이자 빅테크 기업인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닷컴 주가 역시 크게 출렁이고 있다. '세계 시총 1위' 애플(2조2880억달러)은 지난 5월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영향으로 아람코(2조590억달러)에 1위 자리를 잠시 내줬다가 다시 올라왔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1.76% 하락하는 데 그치며 4개사 가운데 가장 선방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1조7710억달러)는 올해 29.04% 하락,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1조3100억달러)은 31.05% 하락했고, 아마존(1조1590억달러)이 -33.22%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하락폭(-23.32%)보다 크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아마존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6.45% 오르는 등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는 은행들의 실적 호조와 영국발 감세안 철회 뉴스에 영국 국채 금리와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었다. 애플(2.91%), 마이크로소프트(3.92%), 알파벳(3.53%) 등이 모두 올랐다. 아직 안심하기 이른 이유는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이날 빅테크주가 대부분 전 거래일(지난 14일)에 하락한 만큼 올랐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지난 14일 5.0% 하락했고, 이날 6.45% 올랐다.
아마존 주가가 최근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은 경기 침체 속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 부진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등극한 아마존은 쇼핑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악 스트리밍, 클라우드를 비롯해 10종이 넘는 서비스를 전 세계에 제공한다.
최근 아마존은 사상 처음으로 1년에 두 번의 할인 행사를 열었다. 지난 7월에 이어 이달 12~13일에 할인 행사를 열었는데, 오히려 판매금액이 줄었다. 경기 침체 우려감이 커진 셈이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번 '프라임 얼리 액세스 세일(Prime Early Access Sale)' 때의 아마존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57억달러로, 7월 행사 때 기록한 75억달러보다 24% 감소했다. 리서치 업체인 마켓플레이스는 "아마존이 창고 재고를 줄이려고 움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아마존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작년과 같은 규모로 15만명 직원을 채용했다. 이달부터 물류창고 및 운송 부문 직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도 기존 18달러에서 19달러로 올려주기로 했다.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최대 10억달러가량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월마트는 지난해 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15만명을 고용했는데, 올해는 4만명만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아마존과 차이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두 번의 할인 행사가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할인 행사는 매출 증대 외에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동안 공격적으로 물류와 배송 시스템을 확대했는데, 상반기 수요 둔화로 초과 비용이 발생했다"며 "제2 프라임데이 행사로 물량이 증가하며 물류 네트워크 비용 효율성과 고정비용 레버리지 측면에서 기존 예상보다 더 큰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주가는 온라인 쇼핑 실적 자체보다도 새로운 사업 진출과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작년 7월 제프 베이조스에 이어 앤디 재시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로 여러 사업을 철회하며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 미국 내 거의 모든 콜센터를 폐쇄하고, 물류창고 건설 계획을 연기했다.
재시 CEO는 지난 10일 전 세계 직원 회의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고, 장기적인 미래를 고민하는 기업은 항상 비용과 밀고 당기기를 해왔다"며 "광범위하게 확장하는 해가 있는가 하면, 어떤 해에는 허리띠를 졸라매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과 같이 여러 사업을 하면 일부 사업은 확장하는 한편 다른 사업은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아마존은 원격진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를 중단하고, 아동용 영상통화 기기 '아마존 글로' 판매를 종료했다. 가정 배달용 로봇 '스카우트' 사업도 접었다. 블룸버그는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아마존이 실험 프로젝트를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헬스케어·로봇과 관련한 '대형 인수'를 연이어 해왔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대형 인수가 반독점금지법을 위반한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아마존이 최대주주인 전기차 기업 리비안의 주가도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작년 11월 나스닥에 상장한 리비안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0.11% 하락했다. 아마존은 작년 4분기 리비안에서 얻은 투자이익 덕분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오히려 아마존의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마존의 '캐시카우'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AWS(아마존웹서비스)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현재 AWS는 아마존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3분기 AWS에 대한 기업 수요도 견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월가는 아마존 주가가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의 12개월 예상치 주가수익비율(PER)은 44배로 현 96배보다 낮다. 투자정보 매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아마존의 평균 목표주가는 최근 3개월 기준 171.65달러로 현재 주가(113.79달러)보다 1.5배 높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 35명 가운데 34명이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투자회사 코웬은 아마존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아마존의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코웬은 진단했다. 코웬의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은 가이던스 상단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