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늘어난 둔촌주공 공사비에…59㎡ 분양가 9억 웃돌까
입력 2022-10-18 17:44  | 수정 2022-10-18 19:04
'재건축 최대어'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재개되면서 분양가에 대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청약시장 열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무주택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다음달 중으로 일반 분양가를 확정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책정된 분양가를 토대로 4786가구에 달하는 일반분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올해 초 평(3.3㎡)당 3220만원으로 분양가를 산정한 바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분양가를 3700만원 이상 받는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환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장은 "(일반 분양가가) 종전보다는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목표 분양가가 오른 것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공사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가가 인상돼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일반분양이 진행된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업단은 조합에 공사비를 4조3677억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공사비는 오는 12월 초 확정될 전망이다. 총액을 아직 예단할 수 없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 목표대로 평당 분양가가 3700만원이 넘으면 청약 대기자들에게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9억원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시장 침체 역시 변수로 꼽힌다. 둔촌주공 조합원 입주권은 지난해 10월 23억7000만원(전용 84㎡ 기준)에도 팔렸지만, 최근 시장 호가는 16억~17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희소성이 있는 서울의 대규모 브랜드 단지인 데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경쟁력은 있어 보인다"면서도 "부동산시장이 계속 침체되면 수요자들이 선뜻 청약에 뛰어들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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