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과 현대카드의 서체를 개발한 개발사 '산돌'이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 수준인 1만8800원으로 확정지었다.
18일 산돌은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하며 공모가를 희망가격(1만6000~1만8800원) 최상단인 1만88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총 626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462.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한 기관 중 96.3%가 1만8800원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산돌은 공모 자금을 디지털 콘텐츠와 플랫폼 기술력 강화에 투입할 방침이다. 글로벌 폰트 제작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984년 산돌글자은행이란 사명으로 탄생한 산돌은 국내 1위 폰트 기업이다. 기업 전용 서체를 개발하고 비용을 받는 B2B(기업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는 일정 기간동안 다양한 폰트를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산돌구름'이다. 산돌구름은 폰트 파일을 별도로 내려받지 않고 PC나 모바일 환경에서 앱만 설치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산돌은 국내 최초의 디지털 폰트 회사로 세계적인 수준의 폰트 제작과 서비스 역량을 보유 중이다. 기업들에게 폰트가 중요한 마케팅 및 브랜딩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산돌의 입지도 덩달아 강화됐다. 현대카드와 배달의 민족, 삼성전자 등 유수 기업들의 전용 폰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최근 산돌은 사업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텐츠 창작자를 통합 지원하는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을 론칭한 바 있다. 산돌은 18~19일 일반 개인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27일에 코스닥에 상장한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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