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7년부터 서울 용산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환승 없이 1시간 40분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세 시간가량 걸리는 이동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18일 속초 엑스포광장에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완공을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화천, 양구, 인제, 속초에는 처음으로 철길이 열리고 철도역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라면서 "강원 북부지역은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민 여러분의 오랜 숙원 사업이 이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료 출처 = 연합뉴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서울에서 춘천까지 연결된 철로를 속초까지 연장하는 노선으로, 수도권과 강원권을 연계한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새롭게 설치되는 철로는 93.7km로, 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 5개 정거장을 만든다. 6년간 총 사업비 2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예상 완료 시점은 2027년이다.지금은 서울에서 춘천까지 ITX로 75분, 춘천에서 속초까지 버스로 120분이 걸려 서울에서 속초까지 열차·버스를 타면 3시간15분이 소요된다. 승용차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속초까지 가도 3시간 가까이 걸린다. 동서고속화철도가 공사를 마치고 개통하면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 40분만에 환승없이 이동이 가능해 기존 승용차를 이용할 때보다 1시간20분이 단축된다.
정부도 접경지역 특성상 지역 발전이 제약됐던 이들 지역에 동서고속화철도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원도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지역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면서 "그러나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고, 접경지역의 제약으로 지역 발전에 어려움이 매우 컸다. 이제 강원도도 기지개를 활짝 켜고 친환경 산업지역으로 획기적인 도약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진태 강원도지사, 육동한 춘천시장, 이병산 속초시장, 한기호·이양수·노용호 국민의힘 의원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인혜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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