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케빈 스페이시 “14살 배우 성추행 주장 사실 아니다”

동성 성폭력 혐의로 법정에 선 케빈 스페이시(63)가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제기한 소송 일부를 기각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스페이시는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4살 때 성추행 당했다는 배우 앤서니 랩(50)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로 당시 SNS에 글을 남긴 것에 대해 랩 폭로에 난 충격을 받았고 크게 혼란스러웠다. 이후 매니저로부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 내 모든 발언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또, 백인우월주의자에 신나치주의자인 부친이 과거 아들이 동성애자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소리를 지르면서 폭언을 퍼부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와 뮤지컬 ‘렌트에 출연한 랩은 1986년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스페이시의 아파트에서 당시 26세였던 그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고 침대로 쓰러뜨린 후 몸 위에 겹쳐 누웠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하지만 스페이시는 지난 2017년 랩의 폭로에 대해 놀랐었다. 이것이 어떻게 사실이 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루이스 캐플런 연방판사는 랩이 제기한 소송 중 ‘고의로 정신적 고통을 가했다는 부분을 일부 기각했다. 랩이 스페이시의 폭행과 구타 피해자라는 다른 소송 내용과 중복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페이시 성추행 혐의와 관련된 다음 공판은 18일에 재개된다.
스페이시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오스카상 주·조연상을 받은 유명 배우였으나 ‘미투(Me too) 폭로가 이어지면서 몰락했다.
앞서 스페이시는 2005년 3월부터 2013년 4월 사이 영국 런던과 글로스터셔에서 성폭력 4건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