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경만 하고 안 샀다고 쌍욕…'개념 실종' 중고 가전 업자
입력 2022-10-18 15:52  | 수정 2023-01-16 16:05
A씨 "부모님이 한 시간 정도 구경 후 안 샀더니 욕두문자 보내"
B씨 "물건 사러 오기전 약속 안 했고, 그냥 가곤 사과 안 해"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연락한 가전제품 판매 업체에 안마기기를 보러 갔다가 사지 않았다며 심한 욕설이 담긴 문자를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 억울한 일 당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부모님이 중고 가전제품 업자한테 안마기 보러 갔다 오셨는데, 보기만 하고 안 샀다고 몇 시간 뒤에 쌍욕 문자가 왔다”며 가전제품 판매 사장의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문자에는 다음부터는 △△△마냥 사지도 않을 거면서 사람 시간 빼먹지 마세요. 곧 뒤질 △△가 젊은 사람 시간 아까운 줄 아셔야지. 사과도 안 하고 가려는 거 △같네요. 패 죽일 수도 없고”라며 A씨와 A씨의 부모님을 향한 거친 욕설이 난무했습니다.


A씨는 부모님께 물어보니 한 시간 정도 구경했다고 한다"고 전하며, 이후 새로운 글에서 업체 사장과 나눈 추가 메시지와 통화 녹음 파일을 올렸습니다. 대화를 보면 판매자는 A씨에게 A씨 아버지의 사업장 사진을 보내기도 하고, 집 앞에 찾아갈 테니 만나자고 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아버지 사업장까지 가서 해코지할까 봐 무섭다"며 "협박당하고 있는 상태여서 퇴근길에 경찰서 가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선 넘었다", "업체가 어디냐", "전후 사정은 모르지만 장사한다는 사람이 무슨 욕을 이렇게 하냐", "그냥 놔두면 안 된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해당 업체 사장은 조선닷컴을 통해 물건을 구경하기 위한 매장이 아닌 창고 형태의 장소로. 정말 구매를 원할 때만 오라는 이야기를 먼저 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해당 업체의 사장 B씨는 조선닷컴과의 통화를 통해 정신병자도 아니고 매번 그러지 않는다. 욕 박은 건 잘못했다”면서도 A씨 부모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B씨는 물건 사러 오려면 약속해야 하는데, 언제 오겠다는 얘기를 안 했다”라며 아내와 밥을 먹다가 창고에 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창고 CCTV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는 제품을 진열하고 구경하는 매장이 아니고, 판매 글에도 ‘질문하고 안 사는 사람 많으니 바로 산다는 조건으로 채팅해 달라고 해놨다”라고 말했습니다.

B씨는 "아내가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를 굽고 있어, 구매가 확정되면 다시 오시라”고 했는데, A씨 아버지가 밥이 중요하냐. 물건 파는 게 중요하지 않으냐”라고 해 안마기기를 사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안합니다' 한마디만 하면 되는 데 끝까지 안 했다"며 "내가 잘했다는 게 아니다. 상호 간에 화나지 않게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한데 상대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A씨를 찾아갈 것처럼 연락한 것에 대해서는 "진짜 갈 생각은 없었다"며 "당시 술 마시고 있다고 말했는데 자꾸 연락을 해와 화가나 겁을 주려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B씨는 ‘욕한 부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제가 먼저 사과할 게 아니다. 태도를 똑바로 했으면 그런 소리 들을 이유가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행동을 그렇게 했지만, 그렇다고 네가 욕을 해? 이러면서 사과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