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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p 오를때 예대금리차는 0.25%p 커져
입력 2022-10-18 15:08 
[매경DB]

지난 12년간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잔액 기준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약 0.25%포인트 커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자금이 마르는 긴축시기에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반면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해 은행들이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은행의 예대금리차 변동요인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0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시중은행 13곳의 잔액 예대금리차는 0.245%포인트 올랐다.
대출의 경우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로 대출된 금액이 크고, 예금은 금리가 낮고 시장금리변화에 둔감한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6월말 기준 전체 대출금액중 변동금리대출은 70.3%인 반면 고정금리 대출은 21%에 불과했다. 전체 예적금 비율중 '저원가성' 예금은 55%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1년 3개월간 동결기조를 깨고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며 1년 남짓 기간동안 인상된 금리는 2.5%포인트였다. 예대금리차 역시 벌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평균 0.8%포인트 오른 반면 예금금리는 평균 0.52%포인트만 상승했다.

금리 인상 시기에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오른 것도 예대금리차를 확대하는데 일조했다. 잔액기준 2020년말 63.5%였던 변동금리 비중이 70.3%까지 뛴 것이다.
이러다보니 은행은 실적 분야에서 고공행진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 20곳의 당기순이익은 16조 9000억원으로 지난 10년 평균(9조 4000억원)의 1.7배 수준이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 늘어난 은행 이익의 약 40%는 예대금리차 확대에 의한 것이다.
최근엔 개인고객 대상 신규취급액의 예대금리차도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총량을 관리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은행들도 금리 경쟁을 통해 대출을 확대할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출 태도도 깐깐해지면서 대출시 가산 금리도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노유철 한은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 과장은 "고정금리 확대가 항상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금리가 크게 오르는 시기에는 확대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은행간 적정한 경쟁이 유지되는 환경이 조성하는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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