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만에 거래가 재개된 후 3영업일 연속으로 큰폭 상승을 이어가던 신라젠이 18일 하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신라젠은 직전 거래일 대비 12.41%하락한 1만26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신라젠의 시초가는 전일 대비 소폭(-0.69%) 하락한 1만4400원으로 시작했지만 오전 내내 낙폭을 키웠다. 이에 따라 회사의 시가총액도 1조3000억원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가 재개된 지난 13일 이후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신라젠에 대한 투자자들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전날 신라젠의 거래대금은 4943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거래량을 기준으로 봐도 신라젠은 여전히 뜨거운 종목이다. 지난 13일엔 3020만주, 14일엔 1200만주, 전일엔 3250여만주나 거래됐다. 거래가 정지됐던 종목이 2년 5개월 만에 풀리면서 매수세가 급격하게 붙었다.
한편 신라젠은 2020년 5월에 거래 정지 됐으며, 이후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 폐지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2심 격이라 할 수 있는 1차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으며 기사 회생에 성공했다. 개선 기간을 거친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신라젠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신라젠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투자주의 종목이란 소수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급변하는 등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주식을 뜻한다. 한국거래소는 특정 주식의 거래 현황을 파악한 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종목 등으로 지정한다.
[강우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