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가 최고 배럴당 98달러

정부가 국내 석유 유관기업들과 향후 유가 추이를 점검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고 98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국제 석유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석유공사 서울업무지원센터에서 '제101차 국제유가 전문가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석유공사는 하반기 유가가 세계 경기둔화로 상반기 대비 하락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의 국제유가(두바이유)를 평균 배럴당 89~98달러로 전망했다.
수출입은행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를 인용해 같은기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6~87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93달러로 유사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금융 요인과 경기 및 수요 측 요인이 유가 변동을 주도해왔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OPEC+의 감산 합의, 동절기 가스 대체수요 발생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 공급 측 요인도 동시에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국제유가 하락 원인이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 증가 모멘텀이 약화되는 등 석유 수요 감소였던 것에 비해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정부에 따르면 최근 배럴당 8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지난 10월 5일 OPEC+의 대규모 감산합의 이후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돼 90달러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33차 OPEC+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의 총 생산쿼터를 올해 11월부터 내년.12월까지 기준생산량(43억8500만B/D) 대비 200만B/D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두바이유는 8월 평균 배럴당 96.63달러에서 9월 넷째 주에는 배럴당 86.13달러로 떨어졌지만 10월 첫째 주 배럴당 91.2달러로 상승, 둘째 주에는 배럴당 93.3달러로 올랐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최근 석유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현장점검, 석유시장 점검회의 등 가격안정화 노력을 지속해 국내 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