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유해진, 맹인 침술사 류준열...美친 조합 ‘올빼미’[MK현장]

왕이 된 유해진, 맹인 침술사로 분한 류준열의 만남. 신구 ‘믿보배와 쫄깃한 전개, 긴장감 넘치는 요소들이 가득한 기대작 ‘올빼미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올빼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올빼미'(감독 안태진·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인조실록에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로 기록된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맹인 침술사라는 영화적 캐릭터를 통해 풀어가는 팩션 영화다.
류준열은 '올빼미'에서 앞이 보이지 않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가진 침술사 ‘경수 역을, 유해진은 정체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힌 인조를 각각 연기한다.

유해진. 사진INEW, 유용석 기자

생애 첫 왕 역할을 맡은 유해진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살다 살다 왕까지 (연기) 해본다. 제가 생각해도 웃기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분이 정말 좋다"며 "인조는 소현세자 죽음 이후 광기에 휩싸여서 살게 되는 왕이다. 시나리오가 쫄깃쫄깃해 한 번에 다 읽었고, 곧바로 다음 장이 궁금하더라. 왕도 처음이기도 하고, 안 해본 캐릭터라 욕심도 났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연기하는 동안 편했다. 그동안은 도망을 다니는 등 액션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옷도 입혀주더라"며 "곤룡포를 입고 있으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류준열. 사진INEW, 유용석 기자

류준열은 맹인분들이나 주맹증을 앓았던 분들을 만나 연구를 많이 했다”며 낮에는 보이지 않던 게 저녁에는 좀 더 잘 보인다고 하더라. 그분들께 어떻게 표현할지 조언을 구하고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특징을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류준열과 특별한 케미를 선보이는 만식 역의 박명훈은 류준열 씨와 특별한 케미를 보여드리기 위해 의논을 많이 했다. 류준열 씨가 후배지만 팬이었기 때문에 어떤 호흡이 이뤄질까 궁금했다. 현장에서 얘기를 많이 하며 케미를 만들어가다 보니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준열도 영화가 쫄깃쫄깃하고 긴장감이 있다. 어떤 부분에선 쉬어갈 때가 없는데 만식(박명훈)이 등장해 관객이 숨 쉴 수 있다. 박명훈이 올 때마다 촬영장이 밝아졌다.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안겼다.

안은진. 사진I유용석 기자

권력을 탐하는 후궁 소용 조씨로 분한 안은진은 욕망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는 최고의 악녀 역할을 맡아본 건 처음이다. 굉장히 부담 됐고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감독님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해 주시고 믿음을 주셔서 자존감이 높아졌다. 캐릭터의 모습처럼 보이려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예종 '전설의 10학번' 동기인 김성철과 호흡하게 된 건에 "스무 살에 학교에 입학했다. 공연을 두 개 정도 같이 했다. 공연마다 제가 떨고 있으면 무대에서 잘 잡아줬다. 든든한 기억이었다"며 "'올빼미'로 만난다고 하니 설레고 기대되더라. 서른 두 살이 됐는데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라며 웃었다.
김성철은 "소현세자는 청나라 볼모로 8년 끌려가 있었고, 600년 전인데 그것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며 "이십대 후반에 끌려가서 어떻게 살았을까, 저라면 어땠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인물 자체가 진취적으로 조선을 나은 나라로 만들려 노력하는 세자여서 거기서 많은 것을 가져오려고 했다. 청나라에서 서양 문물을 공부하고 그걸 조선으로 갖고 왔는데 아버지 인조 왕과의 트러블이 생기면서 비운의 죽음으로 죽는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역사에서는 돌연사, 의문사로 표현돼 있는데 나도 소현세자가 살아서 조선을 이끌었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을까 궁금증이 컸다"고 했다.
첫 사극에 도전한 것에 대해서는 "(유)해진 선배님 말씀처럼 의상이 주는 힘이 크다, 저런 의상을 처음 입어봐서 멋있고 사진도 찍게 되고 이런 옷이 만들어지는 태가 있구나 생각했다. 세자가 학질이 있었는데 굳이 어떤 걸 표현하지 않아도 곧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의상이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유해진 류준열 박명훈 안은진 김성철 외에도 최무성은 세자의 병세를 돌봐온 어의 이형익, 조성하는 조선의 새 미래를 도모하는 영의정 최대감으로 분한다. 조윤서는 세자 죽음의 실마리를 알게 된 소현세자의 부인 강빈을 연기한다.
'올빼미'는 11월 23일 개봉한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