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 영향으로 전국 기온이 급격히 내려간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동절기 상품 마케팅에 속속 나서고 있다. 브랜드마다 겨울 상품을 예년보다 일찍 출시하는 등 소비자 공략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18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이달 초부터 핫팩과 장갑, 수면 바지, 패딩 조끼 등 겨울철 방한용품 판매에 나섰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동절기 상품이 지난해보다 4주가량 일찍 출시된 것이다.
최근 들어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등 계절 변화가 뚜렷해지자 편의점 매출에도 변화가 생겼다. CU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즉석원두 커피 매출은 전주보다 25.9%, 온장고 음료인 캔커피 매출은 전주보다 19.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두유와 꿀물의 매출 역시 전주보다 17.4%, 20.0% 각각 늘어나는 등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차와 커피 등 원컵류 매출도 52.4% 증가했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도 36.7%, 군고구마도 42.4% 매출이 올랐다.
소비자들이 겨울철 상품을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하면서 CU도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찰청과 협업, 아동안전그림 공모전 수상작과 장기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을 디자인한 핫팩을 올해도 판매하기로 했다.
또 다른 편의점에서도 겨울 상품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10~13일 GS25에서는 핫팩 판매가 전년보다 15배, 이마트24에서는 6배 증가했다. 따뜻한 커피(아메리카노) 매출은 GS25 42.2%, 세븐일레븐 120%, 이마트24 67% 순으로 각각 증가했다.
아직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해마다 10~2월을 동절기 상품 성수기로 보는 만큼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추위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동절기 상품들의 매출이 증가해 방한용품의 출시를 예년 보다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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