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억씩 '뚝뚝' 이젠 집도 땅도 관심 없다"…꽁꽁 언 매수심리
입력 2022-10-18 10:28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 하락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170.5로 집계됐다. 지난 7월(-3.94%)에 이어 8월(-2.56%)까지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에 올해 누적 하락률은 6.63%가 됐다. 종전 최대치인 2010년(-5.89%)의 하락률을 8개월 만에 뛰어넘은 셈이다.
권역별로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동남권(-3.16%)의 낙폭이 컸다. 영등포·양천·강서구 등 서남권(-2.80%)이 그 뒤를 이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2.41%)과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1.66%)도 사정은 비슷했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34.5로 전월 대비 1.88% 내려갔다. 올해 누적 하락률은 5.16%에 달한다.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수도권 실거래가지수는 155.2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45% 급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면서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물'만 거래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오는 연말까지 기준금리 상향 조정을 시사하면서 매수심리는 갈수록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매매심리도 연중 최저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지난달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8.0으로 산출됐다. 전월(89.4)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기준선 100보다 낮을수록 지난달 대비 토지 및 주택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가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86.8로 전월(88.0)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졌다. 인천(86.9→83.1)과 경기(88.2→86.6)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서울(88.3→88.5)도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방권은 89.4로 전월(90.9)보다 1.5포인트 내려갔다.
주택시장만 따로 떼어 봐도 약세였다. 지난달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7.6으로, 전월(89.1)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87.5→87.4), 인천(86.4→82.8), 경기(87.5→85.7) 등 수도권 전 지역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방권(91.0→89.4)도 낙폭을 확대했다.
전국 매매소비심리지수는 90.1로 전월(89.9)과 비교해 0.2포인트 상승했지만, 하강국면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87.5→91.1)과 경기(88.0→88.8)가 소폭 회복됐다. 반면 인천(85.7→84.5)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지방권(92.5→91.2)도 떨어졌다. 전국 전세소비심리지수는 85.1로 전월(88.3) 대비 내렸다. 수도권인 서울(87.5→83.7), 인천(87.1→81.1), 경기(87.1→82.6) 등은 물론 지방권(89.5→87.6)도 모두 주저앉았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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