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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키시에게 약했는데…올해 첫 안타가 중요한 순간 '딱', 천재타자 웃었다 [준PO2]
입력 2022-10-18 00:06 
강백호가 이날 쐐기 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딱해주니 kt도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천재타자의 이야기다.
kt 위즈 강백호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2번의 큰 부상 속에 힘을 내지 못했다.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 237타수 58안타 6홈런 29타점으로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냈다. 팀에 힘을 주지 못해 스스로도 미안함을 보인 바 있다.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1차전도 무안타에 그쳤던 강백호는 전날 준PO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이날 키움의 선발은 에릭 요키시. 강백호가 힘을 내지 못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기록이 모든 걸 말해준다. 강백호는 올 시즌 요키시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로 때리지 못했다. 올 시즌 5타수 무안타. 통산 상대 전적 역시 20타수 5안타에 2타점이 전부다. 홈런은 없다.
그래서 강백호는 이날도 6번 타순으로 나섰다. 이강철 kt 감독도 "백호의 타순을 바꿀까도 고민했지만, 요키시와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아 그냥 6번에 뒀다"라고 이야기했다.
강백호는 1회 침착하게 자기 몫을 해냈다. 요키시에게 약했던 모습을 지워 버렸다. 2사 주자 1, 3루에서 요키시의 144km 투심을 그대로 좌전 안타로 만들며 3루에 있던 앤서니 알포드를 홈으로 불렀다. 박병호의 적시타에 이어 강백호까지 타점을 올린 kt는 2-0으로 앞서갔다. 강백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후 강백호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제 몫을 충분히 다했다. 이날 타점을 올린 선수는 박병호와 강백호가 유일했다. 또 애매한 뜬공 타구도 큰 문제 없이 처리하며 마운드에 힘을 줬다.
8회말 강백호는 오윤석과 교체되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날 1안타 1타점에 불과했지만, 자신의 천적에게 시즌 첫 안타를 중요한 가을야구 무대에서 뽑아냈고 또 팀 승리에 힘을 더하는 타점도 올렸다. 만약 박병호의 선제 타점 이후 강백호의 타점이 없었더라면 kt는 아슬아슬한 리드 속에서 이날 경기를 치렀을지도 모른다. 이강철 감독도 "박병호의 타점 이후 나온 강백호의 타점이 소중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제 천재타자는 수원으로 간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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