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율 더 오른다"…승무원마저 미국 비행 기피
입력 2022-10-17 19:02  | 수정 2022-10-17 19:45
【 앵커멘트 】
고금리쇼크 오늘 네 번째 순서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경제학자 66명에게 물었더니, 63%가 "미국 경제가 1년 이내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38%,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전인 2020년 26%보다 2~3배 높은 수치입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미 연준이 과도하게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럼에도 미 연준은 다음 달에 4번째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 확실시됩니다.

이럴 경우 강달러 현상도 더 강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역수지 적자는 물론이고, 해외 유학생들도 여행객도, 심지어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승무원들마저 미국 가기를 주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소 철강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최원하씨.

최근 부쩍 오른 수입 철강가격에 영업이익이 줄면서 눈앞이 캄캄합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데 이어 환율까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원하 / 철강 수입업체 대표
- "환율이 20퍼센트 급등해서 매출도 한 20~30퍼센트 줄었습니다. 수입하는 것이 달러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미 연준의 계속된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올해 초 1,200원대였던 원 달러 환율은 1,440원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규원 / 기자
- "강달러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기업뿐 아니라 미국 유학생이나 여행객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소윤정 / 미국 여행객
- "많이 부담스럽죠. 환전도 예상보다는 많이 못 했어요. 가서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쇼핑이라든지 그런 건 못 할 것 같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마음도 타들어갑니다.

▶ 인터뷰(☎) : 유학생 학부모
- "요즘 너무 부담이 돼서. 아르바이트 하겠다고 할 때도 그 시간에 공부하라고 했었는데 이제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

심지어 해외 체류가 직업인 승무원들에게도 괌이나 사이판 같은 미국령은 기피 노선이 됐습니다.

▶ 인터뷰(☎) : 항공사 승무원
- "수당은 그대로인데 (괌에서) 혼밥을 해도 거의 50달러 정도를 써야 하는 상황이더라고요. 예전에는 괌 비행하면 좋아했는데 부담스러운 경향이…."

내년까지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환율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통화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환율상승이)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상황으로…."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속에 우리 경제도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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