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자의 80%가 당뇨·암 등 만성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질병관리청은 '2022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간하고 지난해 국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의 79.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사망원인 별로는 지난해 악성신생물(암)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26%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심뇌혈관질환은 17%, 만성호흡기질환은 4.4%, 당뇨병은 2.8%의 비중을 나타냈다.
또 지난 2020년 기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고중성지방혈증 등)의 유병률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유병률이란 조사대상기간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수를 같은 기간 전체 조사 대상인구로 나눈 값이다. 2020년 기준 고혈압 유병률은 28.3%로 전년 대비 1.1%p 증가했다. 당뇨병 유병률도 13.6%로 1.8%p 늘었다.
[사진 제공 = 질병청]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선행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증가했지만 건강위험요인은 정체 또는 악화됐다. 2020년 기준 성인 고위험 음주율은 14.1%로 지난 10년간 12~14%대를 유지하고 있다. 비만 유병률은 38.3%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큰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 비만 유병률이 34.6%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증가한 셈이다.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가 지속 증가하며 질병부담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기준 국내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71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진료비의 8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주요 만성질환에 대한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가 전년 대비 약 1조원 증가했다. 전체 인구의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 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질병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만성질환별 예방관리수칙 준수 등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평소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한편 질병청은 매년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정기 발간하고 있다. 2022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는 이달 셋째주부터 질병청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 및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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