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 "가족이 강도 돌변" 청와대 "큰 오해"
입력 2010-02-10 13:29  | 수정 2010-02-10 15:11
【 앵커멘트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대립각이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강도가 들어오면 가족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말에 박 전 대표는 민감하게 들릴 수 있는 표현을 쓰며 반박했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9일) 충북 지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 갈등 기류가 더 심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는 말에 '일 잘하는 사람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대응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
- "일 잘하는 사람에 대한 판단은 국민이 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

또, 강도가 들어오면 가족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미묘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
-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서 갑자기 강도로 돌변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의지에 대한 반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셈입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여권 갈등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일 잘하는 사람을 밀겠다'는 대통령의 말은 여야를 떠나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자치단체장에게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강도론'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내부 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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