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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글리치' 전여빈 "양조위와 저녁 식사, 인생의 한 역사"
입력 2022-10-17 07:02 
전여빈이 양조위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인터뷰①에 이어) 전여빈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OTT 시리즈를 소개하는 ‘온스크린 섹션에 ‘글리치가 초청받아 최근 부산을 찾았다. 특히 개막식 사회를 맡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부산영화제를 찾은 소감을 묻자 작년에 ‘온스크린이 처음 개설됐을 때 ‘낙원의 밤으로 함께해서 부스도 설치해줬다. 그때는 ‘지옥이랑 ‘마이네임을 크게 오픈해줘서 내심 서운했다. 이번에 초청 소식을 듣고 노덕 감독과 나나와 너무 기뻐했다. 나나가 현재 드라마 2개를 동시 촬영 중이라 너무 오고 싶어 했는데 못 와서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개막식 사회 제안이 와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 떨리지만 용기내서 잘 해보겠다고 했다. 연습 많이 했는데, 올라가니까 엄청 떨리더라. 제가 문소리 선배와 찍은 단편 영화로 부국제를 처음 찾은게 7년 전이었다. 5년 전엔 장편 ‘죄 많은 소녀를 들고 갔는데 그때 기억이 모두 스치더라. 앞으로 잘 걸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잡는 날들이었다”고 고백했다.
전여빈은 개막식 사회를 맡은 류준열, 시상자 한예리 함께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중화권 스타 양조위, 그의 부인 유가령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부산영화제에서 만난 전여빈과 양조위. 사진|유가령SNS

그는 팬심을 숨기지 않고 마구 드러냈다. 양조위가 유가령과 함께 차려 입은 모습으로 오셨더라. 저희는 환복해야 하는 줄 알고 편하게 갔는데, 드레스를 괜히 벗었다 싶었다. 정말 눈빛이 기억에 남는다. 너무 선하고 그 안에 많은 우수를 담고 있는데 입은 따뜻하게 웃어주시더라. 양 선배님께서 이르시길 한국 영화가 좋은 시기를 맞이한 것 같고,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잘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며 양조위와 만남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제가 질문이 있다고 손을 번쩍 들었다. 어떤 마음으로 계속 연기를 하냐고 했더니 당신께서는 ‘럭키한 사람이었다고 하더라. 주변에 늘 좋은 사람이 있었고, 내가 부족할 때 주변 사람의 도움을 얻을 수 있었고, 어느 순간에는 그들에게 힘을 주기도 하고 그런 것을 주고받아 좋았다고 하더라.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하냐고 물었는데, 그 어떤 때보다 자기 마음을 따르려고 한다고 했다. 흥행이나 이것을 하고 나면 어떤 이익이 남을지가 아니라 이야기에 참여하고 싶은지, 그걸 궁극적으로 물어본다고 하더라. 나도 어떤 기점에 와 있는 순간이니까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내가 참여하고 싶은 이야기, 본능적으로 끌리는 이야기에 재지 말고 빠져보자는 용기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여빈은 양조위 유가령 부부와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며 셀카를 찍고 싶은데 그게 좀 무례한 행동일 수 있을 것 같고 약간 불편하게 만드는 행동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양조위 선배 회사 쪽의 포토 분이 와주셔서 사진을 찍어줬고 부국제 측을 통해 받기로 했다. 그런데 유가령님께서 인스타그램에 저희를 태그해 사진을 올려줘서 얼른 저장했다. 제게도 한 역시가 돼서 자랑하고 싶어 사진첩에 넣어뒀다. 정말 너무 좋았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글리치`로 찾아온 전여빈. 사진|넷플릭스

2015년 영화 ‘간신으로 데뷔한 전여빈은 영화 ‘죄 많은 소녀 ‘해치지 않아 ‘낙원의 밤, 드라마 ‘멜로가 체질 ‘빈센조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어느 기점에 와 있냐는 물음에 저는 지금도 중요한 기점에 있다. 모든 작품이 소중하지만, 작품이 끝나고 나면 다시 정신을 차리고 걸어야 하는 시작점에 놓인다. 양조위의 말씀을 듣고 나서 느낀 건 어떤 분기점이 있는 게 아니라 늘 지속된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평소 선배들에게 질문하는 걸 좋아한다. 왜냐면 배우고 싶기도 하고 내가 어떤 걸 부여잡아야 할지 모르니까 그렇다. 그러면 지금 순간에 충실하면서 긴 여정을 보라더라. 잠깐 기쁘고 잠깐 슬퍼하지 말고 너의 연기 인생을 길게 보라고 해줬다. 여전히 연기는 쉽지 않다. 작품마다 직면하게 되는 어떤 새로운 면들이 보인다. 책임감도 있고, 캐릭터를 해낼 때도 조금 더 세공해야 하는 연기도 있고, 관객들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닿기 위해 계속 싸워나가고 뚫고 나가야 해서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여전히 연기가 어렵지만, 그럼에도 늘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이어 나가고 싶다는 전여빈이다.
프리즘에 빛을 투과하면 되게 많은 빛이 나오는데 색들이 다 이어져 있잖아요. 작품을 해나가는 게 그런 순간들의 연장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도 프리즘의 빛 속에 또 다른 빛으로 넘어가는 기로이지 않나 싶어요. ‘글러치를 하면서 느낀 건 당신 안에 외계인이 있어도 괜찮다고, 우리 모두 이상한 사람일 수 있지만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모든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기보다 이걸 받아들여 주는 소수의 분이 진하게 반기실 거라 생각했어요. 저는 그 한 명의 관객도 소중하니까 그런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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