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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실패한 '전 LG 에이스' 한국서 뛸 가능성? 제로에 가깝다
입력 2022-10-15 10:00 
LG 시절 수아레즈.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 해 KBO리그서 10승(2패)을 거두며 LG 에이스로 활약했던 수아레즈(30)가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일본에서 처절한 실패를 경험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이제 관심은 수아레즈의 내년 시즌 거취다.
일본 내 타 구단 이적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하지만 그를 노리는 KBO구단은 나올 수 있다. 수아레즈는 KBO리그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면 '아니오'에 가깝다. 그의 보류권을 갖고 있는 LG가 움직여 줘야 이적이 가능한데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수아레즈가 한국 무대로 돌아 오려면 LG와 계약 하거나 LG가 보류권을 풀어줘 타 팀과 계약하는 길이 있다.
LG는 아직 수아레즈의 국내 복귀에 대한 시나리오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 아직은 야쿠르트 소속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LG로 수아레즈가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LG는 이미 켈리와 플럿코라는 확실한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둘은 올 시즌 각각 16승과 15승을 거두며 팀 선발은 듬직한 두 기둥이 돼 주었다.
LG가 이들과 계약을 실패한다면 모를까 쉽게 놓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아레즈가 LG 유니폼을 다시 입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이유다.
타 팀에선 수아레즈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수아레즈가 일본 무대에서 실패했다고는 하지만 최근 페이스는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1군 5경기에 선발로 등판 했지만 최다 이닝이 5이닝에 그쳤을 정도로 부진한 투구를 했다. 평균 자책점도 6점대를 넘어 갔다.
그러나 2군 경기에 꾸준히 등판하며 부활을 준비했고 그 결과가 호투로 이어졌다.
9월10일 2군 경기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2군을 통틀어 가장 긴 이닝을 투구한 것이었다. 그 이후 2군 경기에 계속 불펜으로 등판했다.
9월25일 경기서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9월 30일 경기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수아레즈는 1군에 콜업 됐고 3일 요코하마 DeNA전에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수아레즈는 이 경기서도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피칭을 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KBO리그서 아직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선시 돼야 하는 것이 있다. LG가 수아레즈에 대한 보류권을 풀어줘야 타 팀 이적이 가능하다.
차명석 LG 단장은 이에 대해 "수아레즈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 내 결정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윗선에서도 결정을 해야 하고 내부적인 정리도 필요하다. 아직 뭐라 답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힌트는 있었다.
차 단장은 "두산이 알칸타라의 보류권을 풀겠는가? kt는 로하스를 풀어 주겠는가?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본다. 수아레즈는 우리의 제안을 거절하고 일본으로 떠난 투수다. 보류권을 풀어주는 문제는 간단히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종합해 보면 LG가 수아레즈의 보류권을 풀어 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할 수 있다. 수아레즈의 KBO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한 이유다.
LG 대신 일본 프로야구를 선택한 순간의 결정이 수아레즈의 야구 인생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에서 재기를 꿈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
수아레즈는 내년 시즌, 어떤 곳에서 공을 던지고 있을까. 그 무대가 한국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 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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