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지 말라 했는데…132명 사망한 인니 축구장 대참사 원인 밝혀졌다

132명이나 목숨을 잃은 인도네시아 축구장 참사와 관련, 정부의 합동진상조사단은 경찰이 발포한 최루탄에 의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안타라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합동진상조사단장인 마흐푸드 엠데 정치법률안보 조정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124쪽 분량의 진상 조사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현장에서 사용된 최루탄의 독성 연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결론은 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축구장에서 최루탄 사용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몰랐던 경찰은 경기장에서 무차별적으로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과잉 대응을 했다고 마흐푸드 장관은 설명했다.

또한 경기가 끝나기 전 모든 문을 개방해야 하는 규정도 지키지 않았고 문 크기도 너무 작았다고 조사단은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일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에서 홈팀이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이를 막으려던 경찰은 현장에서 최루탄을 사용했고 이를 피하려던 관중이 출구로 몰리면서 132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