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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고, 지금까지 노력이 헛되지 않길" 기대되는 GS의 미래, 오세연의 마음가짐 [MK상암]
입력 2022-10-14 20:28 
프로 3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오세연이 늘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로 다가오는 시즌을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습한 대로만 하자는 마음이에요."
GS칼텍스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징스타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 MVP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의 활약도 빛났지만 이 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바로 프로 3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미들블로커 오세연(22)이다.
중앙여고 졸업 후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은 오세연은 지난 2시즌 동안 2경기 출전해 2점에 그쳤다. 한수지, 김유리, 문명화 등의 벽에 막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프로 입단 이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은 노력의 결과물을 컵대회에서 보여줬다. 컵대회에서 4경기에 출전해 29점을 기록하며 GS칼텍스 중앙 라인에 힘을 줬다.
14일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지점 MX관에서 열린 2022 GS칼텍스 팬 출정식, 팬과 함께 킥스마루 시작 전에 만난 오세연은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코트 위에서 한 노력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라며 "컵대회 전에 감독님이 연습도 많이 시키셨고 미들블로커 언니들도 조언을 많이 해줬다. 다양한 부분을 써먹을 수 있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닮고 싶은 선수는 터키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에다 에르뎀이다. 에다 에르뎀은 188cm의 신장을 가진 선수로 블로킹도 능하고 이동공격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선수다. 또한 소속팀 페네르바체와 터키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도 맡고 있다. 리더십도 있다.
오세연은 "에다 에르뎀 선수는 볼 때리는 파워도 다르고, 운동 능력도 좋다. 코트 안에서 활약이 정말 좋다. 배울 점이 정말 많다. 파이팅도 좋다"라고 웃었다.
오세연은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등번호 20번에서 54번으로 바꿨다. 이유에 대해 그는 "5월 4일이 생일이다(2000년 5월 4일생). 또 5와 4를 더하면 9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언니가 9번을 달고 있어서 단 이유도 있다. 배구도 잘하고 성격도 좋아 보이신다"라고 설명했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을까.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코트 위에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입을 연 오세연은 "늘 코트 위에서 집중해 이상한 짓만 하지 않으려 한다. 갑작스럽게 나에게 볼이 왔을 때 처리하는 거나 빠르게 잘 움직여야 한다. 속공이나 이동 공격을 통해 나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분명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상현 감독도 "오세연은 리그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비시즌 때 고생을 많이 했다. 칭찬받아도 마땅한 선수다. 한수지, 김유리, 문명화에 오세연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오세연 역시 "예전에는 그냥 언니들을 지켜보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같이 준비를 하고 무언가를 함께 하는 느낌이 컸다. 기대되는 시즌이 아닌가"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그는 "리그에서 10경기 이상은 소화하고 싶다. 늘 기본은 하고, 정신 차리고, 연습했던 것만 보여주자는 마음이다.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시즌이기에 지금까지 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상암(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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