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성남FC 수사를 두고 여야가 국정감사에서 재차 충돌하며 파행을 거듭했다.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여당은 '스포츠에 대한 정치개입'이라고 몰아세웠고 야당은 정당한 후원이 정치화됐다고 맞받아쳤다.
포문은 야당이 먼저 열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남FC 사례는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의 정당한 후원이 정치 검찰의 타깃이 된 것"이라며 "합법적인 시민구단 운용을 악으로 규정해 하명수사하면서 체육계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민구단의 경우 기업의 후원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며 체육계 실태를 잘 모르는 정치수사라고 비판했다.
여당 역시 즉시 반격에 나섰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선출직인 지자체 단체장들은 (후원금을) 정치적으로 악용할 소지가 있다"며 "성남FC 사례가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할때 얼마나 망가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야당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성남FC에 대한 검찰 공소장을 읽어가며 대한체육회를 몰아부쳤다. 그는 "160억원의 후원 의혹으로 수사중인데, 그간 3년간 수사가 안되다 이제서야 수사가 이뤄진다"며 "25억원의 후원을 받은 대한체육회가 기업들에 특혜를 준 사실이 있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야당 의원들 역시 "억지로 말을 만든다"며 반발했고 양측은 목소리를 높이며 고성이 오기가도 했다. 결국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홍익표 문체위원장는 정회를 선언해 국감이 20여분간 중단된 후 재개되기도 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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