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엔저 덕에 이 기업은 잘나가네'…유니클로 순익 또 최대치 경신
입력 2022-10-14 13:30  | 수정 2022-10-14 14:40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겸 사장. [사진 = 연합뉴스]

일본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엔저 덕에 순익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 리테일링이 발표한 올해 8월기 연결결산(국제회계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1% 늘어난 2733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2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엔저로 인한 환차익으로 이익이 약 1100억엔 불어난 결과다.
유니클로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 늘어난 2조 3011억엔을 기록했는데,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해외 사업이 20% 가량 늘며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이 역시 엔저 효과가 매출을 약 5%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2973억엔이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성과가 좋았다. 이들 지역에서 유니클로의 영업이익은 42% 늘어난 1583억엔을 기록해 3년 만에 일본 국내 영업이익을 앞섰다. 유니클로 측은 "중화권 수익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2019년에 비해 각 지역의 사업 기반이 견고해 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 국내 순익은 코로나 19에 따른 여파로 4% 감소했다. 국내 영업 이익도 1% 증가한 1240억엔에 그쳤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소비가 된서리를 맞을 우려도 강해지고 있다.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사장은 이날 "일본 경제는 정말 심각한 상황에 있고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 며 "역대급 엔저라지만 메리트를 체감한다는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유럽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절약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의류 재고 증가에 따른 대대적 할인 판매가 불가피 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소비감퇴 우려로 유니클로가 향후 주력 상품의 가격 인상과 수요진작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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