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을 골프웨어로 극복한 코오롱FnC가 스포츠 전문 의류를 차기 먹거리로 점찍었다. 과거 '코오롱스포츠' 컬렉션으로 선보였던 낚시웨어 '웨더몬스터'를 3년 만에 정식 브랜드로 부활시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프리미엄 낚시웨어 브랜드 웨더몬스터를 런칭한다고 밝혔다. 코오롱FnC는 낚시에 적합한 내마모성, 투습, 방수, 발수 등 기능을 갖춘 전용 상품을 선보인다. 기능성과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젊은 낚시인들을 주타겟으로 삼았다.
코오롱FnC가 낚시라는 특수한 영역의 전문 브랜드 출시에 나선 배경에는 골프웨어의 성공이 자리한다. 2019년~2020년 2년 연속 실적이 뒷걸음질쳤던 코오롱FnC는 지난해 왁,지포어,골든베어 등 골프웨어 브랜드의 눈부신 성장세 덕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 올 2분기 들어서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까지 기록했다. 코오롱FnC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52.9% 증가했다. 덕분에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차지하는 패션사업의 이익 기여도도 높아졌다. 틈새시장인 낚시 분야 진출을 통해서도 이같은 매출증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 낚시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2년 낚시 인구는 약 973만명으로 추정된다. 2024년에는 1000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낚시산업과 시장은 대부분 용품에 집중되어 있고, 지금까지 의류분야는 일본 수입 브랜드들이 장악해왔다.
코오롱FnC는 웨더몬스터를 통해 아웃도어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낚시시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지만, 국내 전문 낚시웨어 브랜드는 손에 꼽힌다"며 "코오롱스포츠의 래거시를 이어 낚시라는 새로운 액티비티 영역에 전문복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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