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 대통령, '文=김일성주의자' 김문수에 "노동현장 잘 아는 분"
입력 2022-10-14 10:45  | 수정 2022-10-14 10:48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김일성주의자다", "총살감이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노동현장을 잘 아는 분"이라고 감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14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인선 배경을 묻는 질문에 "노동현장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해 인선했다"며 "제도에 해박한 분은 많지만, 김 위원장은 70년대 말~80년대 노동현장을 뛴 분이라 진영에 관계 없이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현장을 잘 아는 분"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것을 고려하지 않고 인선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해 더불어민주당의 해임 요구까지 나온 상황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지난 1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을 아직 종북주사파라고 생각하느냐'는 전용기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이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균형적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는데 금방 본색이 드러났다"고 강하게 항의했고, 전해철 환경노동위원장은 국감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논란의 중심에 김 위원장이 있고 김 위원장의 발언 탓에 제대로 된 국정감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위원장 재량으로 퇴장 조치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퇴장을 항의하다 일제히 자리를 떴고 국감은 민주당 단독으로 진행됐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도 "문 전 대통령은 총살감이고 김일성주의자"라는 주장을 이어가며 정정이나 사과할 뜻이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13일)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김문수 위원장께서 스스로 설명할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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