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몽골 등 러시아 접경국에 피난처 마련해줘
막시모바 "러시아의 국제 사회 신뢰 회복 수백 년 걸릴 것"
막시모바 "러시아의 국제 사회 신뢰 회복 수백 년 걸릴 것"
영국에 거주 중인 러시아 출신 전직 패션모델이 징집을 피해 러시아를 탈출하는 이들을 돕고 해외 피난처까지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 메트로 UK 등에 따르면 전직 모델인 크셰니아 막시모바(36)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부분 동원령'을 선포한 뒤 해외로 도피하려는 러시아인들을 돕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막시모바는 국경을 넘는 러시아인들에게 식량과 자금을 지원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을 포함해 아르메니아·몽골 등 러시아 접경 국가에 도피자들을 수용할 피난처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이어 막시모바는 '이번 '징집 회피 엑소더스'는 푸틴의 자국 내 지지 기반 약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푸틴을 진정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일부는 동원령에 따라 전투병이 됐는데 그런 이들은 푸틴에게 세뇌됐다"라며 "우리는 이들의 세뇌 상태를 바로잡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막시모바는 잘 나가던 패션모델로, 16세에 한 카페에서 일하다가 스카우터의 눈에 띄어 모델로 발탁됐습니다. 10대 시절에는 샤넬·돌체앤가바나 등 고급 브랜드의 모델로 일했고,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 세계적인 패션쇼 무대에도 올랐습니다. 최근에는 모델 경력을 살려 촬영 에이전트 겸 프로듀서로 활동했습니다.
그가 사회운동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건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부터입니다. 이어 영국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인들과 함께 반전(反戰) 평화 모임인 '러시안 데모크라틱 소사이어티'를 만들고 이사가 됐습니다. 오는 16일 이 단체는 영국 런던 의회 광장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인'을 주제로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막시모바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의 국제적 신뢰도가 추락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그는 "내가 사랑하는 조국을 푸틴이 땅에 떨어뜨렸다"며 "푸틴으로 인해 러시아는 국제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수백 년이 걸릴 것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