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47)가 전 남편 브래디 피트(58)에게 보낸 편지 하나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미국 ET온라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법정싸움 중인 이들이 제출한 기록 속에서 졸리의 이메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법적으로 각자의 길을 간 피트와 졸리는 현재 재산 분할과 자녀의 양육권을 놓고 소송 중이다.
피트는 특히 졸리와 함께 인수한 프랑스 와인농장 지분을 사전 상의 없이 졸리가 마음대로 팔았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T온라인이 이날 공개한 이메일은 지난 2021년 1월 와인농장 지분 매각 당시 졸리가 피트에게 쓴 것으로 보인다.
ET온라인에 따르면 졸리는 이메일에서 "감정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서면으로 작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졸리는 피트에게 와인농장 지분 매각결정을 통보하면서 "쌍둥이 막내 녹스와 비비엔을 낳은 곳으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를 기리는 명판을 놓고 우리가 결혼한 곳"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함께 늙어갈 거라고 약속했던 곳이라 지금도 울지 않고는 이 메일을 쓰기가 힘들었다는 졸리는 10년 전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실제 졸리와 피트는 2014년 8월 프랑스의 샤토 미라발 와인농장의 가족 예배당에서 결혼했다.
그러나 졸리는 이처럼 뜻깊은 와인농장의 의미가 우리 가족의 종말이 시작된 곳으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피트의 알코올 남용 문제가 가족 해체의 원인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4년간 수많은 사려 깊지 못한 행동, 나도 모르게 쓴 돈, 나와 상의하지 않은 결정들을 보았다"며 "(피트는) 사업을 공유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우리 아이들을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는 데 관심을 갖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메일에는 피트의 술파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다는 졸리의 심정도 담겨 있었다.
그는 피트의 그런 모습을 무책임하고 아이들이 보지 말아야 할 장면이었다고 지적했다.
졸리는 와인 농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배경이 우리 가족에 술사업이 깊은 상처를 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나를 얼마나 화나게 했는지 말로 하기 힘들다"며 "나의 미라발(와인농장)은 2016년 9월에 죽었다"고 말했다.
졸리는 이 편지를 피트에게 보낸 뒤 와인농장 지분을 러시아 사업가에 매각했다.
이에 피트는 지난 2008년 2840만달러를 주고 졸리 함께 매입한 와인농장을 자신의 동의 없이 졸리가 매각했고 이는 둘 사이의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졸리와 피트는 10년 가까이 동거하다 2014년 결혼했으나 2016년 9월 자녀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심하게 싸운 후 파경을 맞았다.
당시 졸리는 피트가 전용기에서 나와 아이들에게 술을 퍼붓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트는 이런 졸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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