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파트 5층서 떨어진 3살 여아…놀이터서 놀던 초등생들이 구했다
입력 2022-10-12 20:36  | 수정 2022-10-13 20:38
[사진 = 연합뉴스]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5층에서 3살짜리 여아가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근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생들이 이를 보고, 신속하게 대처한 덕에 큰 사고는 면할 수 있었다.
12일 창원소방본부와 창원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36분께 창원시의 한 아파트 5층에서 3살 여아 A양이 지상 화단으로 추락했다. 이에 근처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들이 추락한 A양을 발견한 후 A양을 안아서 벤치에 눕히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이우완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이 의원은 "거실 바깥쪽 화단에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퍽'하고 나고 몇 초 후,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1층 베란다 창문 앞까지 와서 웅성거렸다"면서 "창밖을 내다보았더니 어린아이가 우리집 창문 바로 아래 누운 채 넋 나간 표정으로 눈만 꿈뻑거리고 있었고, 몇 명의 초등학생들이 모여 서서 누구는 누운 아기에게 말을 걸고, 누구는 119로 전화를 돌리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이어 "아기가 아파트 난간에서 추락한 것이란 걸 알고는 급히 뛰어나갔다. 입고 있던 잠바를 벗어 아기를 감싼 다음, 아이들에게서 전화기를 넘겨받아 119 상황실에 아기의 상태와 상황을 설명했다"면서 "119가 도착해 아이와 아이 엄마를 태우고 떠난 뒤 경찰관에게 사고 현장을 안내하며 자세히 보니 아기가 누워있던 위치에 꺾인 나뭇가지가 떨어져 있었다. 5층에서 떨어지고도 큰 외상이 없었던 건 추락하는 아이가 나무에 부딪히며 떨어지는 속도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락한 아기를 발견하고 상태를 확인한 후, 벤치로 옮겨 눕히고 119에 연락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 초등생 아이들이 대견스럽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A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신속하게 병원에 도착했고, 등에 찰과상을 입은 것 외에 큰 외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어머니가 아이가 잠든 것을 보고 잠시 마트에 간 사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창원시의회는 A양을 적극적으로 도운 초등학생들에게 의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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