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 가능성 높은 상황서 '고령' 쟁점화 될까 우려
바이든, 가족과 조용히 생일 보내며 주목 피할 듯
바이든, 가족과 조용히 생일 보내며 주목 피할 듯
다음 달 20일 80세 생일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두고 대통령의 나이와 건강에 대한 논란이 재부상할까 백악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80세 생일을 빌미로 고령과 건강 문제를 부각할 것을 우려하며, 생일을 별 탈 없이 넘길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음 달이면 80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임기 중 팔순 잔치를 치르는 첫 대통령이 될 예정으로, 재선에 성공한다면 82세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해 86세에 마치게 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현재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그를 너무 늙었다고 생각할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을 전문으로 연구해온 역사학자 마이클 베슈로스는 "유권자들이 본 적 없는 연령의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경우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후보가 증명해야 할 몫"이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크고 작은 실수들을 반복하며 연일 건강 이상설에 횝싸여 왔습니다.
지난 4월 연설 직후 허공에 손을 내밀고 악수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보수 진영으로부터 치매설이 제기되는가 하면, 지난달 28일에는 백악관 행사에서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방 하원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 치매설이 재점화됐습니다.
이 같은 건강 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백악관은 아무 문제 없다고 해명을 내놨습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담당 부보좌관은 "그의 연세에 의문을 품는 사람은 그를 지켜보면 된다. 그는 임기 절반도 채우기 전에 이미 역대 최다 일자리를 창출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만들었으며,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 이후 가장 의미있는 입법 성과를 기록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최측근들조차 그가 전에 비해 쉽게 지치고, 말을 더듬으며, 실수가 잦아지는 등 기력이 쇠했음을 실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제껏 가족들과 조용히 생일을 보내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생일에도 워싱턴DC에 모이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요란한 행사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망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말 연휴 기간에 질 바이든 여사를 주축으로 가족 내에서 재선 여부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전망이며 최종 결정은 내년 초에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보수 진영에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4살 적은 76세입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