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BS '태종 이방원', 올해 방심위 최다 민원…2위는 '살림남' 포경수술 장면
입력 2022-10-12 08:23  | 수정 2022-10-12 08:36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가 지난 1월 21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태종 이방원' 드라마 동물학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사진 = 연합뉴스
'태종 이방원' 지난 1월 1일 방송분 중 낙마 장면 관련 민원 총 944건 접수
윤 의원 "방심위, 시청권 보호 위해 법정 제재 조치 강화 필요"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의 말 학대 촬영 논란이 올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가장 많은 민원을 불러일으킨 사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12일 방심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접수된 '태종 이방원'의 지난 1월 1일 방송분 중 낙마 장면 관련 민원은 총 944건입니다.

문제가 된 방송 장면은 지난 1월 1일 방송된 7화 중 태조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다 낙마하는 장면입니다. 당시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해당 장면 촬영하기 위해 강제로 넘어뜨린 말이 사고 발생 후 일주일 뒤에 죽게 되자, 동물 학대 여론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말 발목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쓰러트리는 장면이 담긴 현장 촬영 영상을 공개하면서 동물보호법 위반이라며 제작진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는 곧 국민청원으로 이어져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 '태종 이방원'은 말 학대 장면이 담긴 7화 방송분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2주 결방했습니다. 정부 역시 동물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편 '태종 이방원' 다음으로 민원 접수가 많았던 프로그램은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의 미성년 남성 포경수술을 희화화하는 자막으로 인해(9월 17일 방송) 143건이 접수됐습니다.

이 밖에도 MBC TV '뉴스데스크'의 윤석열 대통령 순방 중 비속어 보도(9월 22일 방송) 논란과 관련해서도 약 1주일 만에 민원 27건이 접수됐고, KBS 1TV 'KBS 뉴스 9'가 지난 3월 28일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참전한 한국인의 위치를 노출한 것과 관련해서도 13건의 민원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윤 의원은 "공영방송의 과도한 간접광고도 문제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간접광고 규정 위반 사례가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라며 "방심위는 시청권 보호를 위해 중복 위반 사항에 대해 법정 제재 조치를 강화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