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 대리, 회사에 그러고 온거야?"…MZ들 레깅스 입고 출근한다는데
입력 2022-10-11 22:02 
젊은 층 사이 '오운완' 열풍이 불면서 패션업계가 다양한 애슬레저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뮬라웨어의 애슬레저룩. [사진 출처 = 뮬라웨어]

#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부츠컷 레깅스를 입고 출근하는 날이 잦아졌다. 청바지나 슬랙스보다 착용감이 편한 데다 밑단이 넓어 덜 민망하고, 상의랑 적절히 매치하면 운동복이 아닌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굳이 운동복을 챙겨 다닐 필요 없이 퇴근 후 바로 헬스장으로 향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A씨는 "요즘 다이어트에 한창이라 일을 마치자마자 헬스장으로 달려간다"며 "하루 종일 편한 차림으로 일하고 이를 운동복으로까지 활용하니 신세계"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및 자기관리에 시간을 쏟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오운완(오늘도 운동 완료)' 열풍이 불고 있다. 퇴근 후 집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헬스장, 테니스장, 골프 연습장 등으로 향하는 이들이 늘자 일상 속 패션에도 변화가 생기는 분위기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브랜드들은 기능성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애슬레저, 워크레저 등 출근부터 운동까지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는 '아름다운 애슬레저웨어로 꽉 채운 일주일'이라는 콘셉트로 일주일 간 입을 수 있는 데일리 애슬레저 룩을 제안한다. 운동은 물론 업무 시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상의는 자켓이나 스웨트셔츠로, 하의는 편한 와이드 팬츠 등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여성용 워크레저 브랜드 데어포 서울이 선보인 '챈서리 컬렉션'은 야근과 이동이 잦은 변호사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컬렉션이다.
슬림 부츠컷 슬랙스는 요가복을 입은 듯한 착용감으로 출근은 물론 골프, 테니스 등의 레저활동 시에도 착용 가능하다. 테일러드 블레이저 재킷은 공식적인 자리는 물론, 캐주얼한 하의와 함께 데일리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올데이웨어다.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아이더는 '아이더 코듀라 컬렉션'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활동 시에는 물론 일상에서도 멋스럽게 착용하기 좋은 제품들로 다운 자켓, 아노락 자켓 등은 물론 티셔츠, 팬츠 등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고기능성 라이프스타일웨어로 구성됐다.
데상트 코리아의 르꼬끄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불고 있는 테니스 열풍을 겨냥해 '르 코트 컬렉션'을 출시했다. 테니스 코트에서는 물론 일상에서도 경쾌한 캐주얼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시 재킷, 피케 폴로티, 원피스 등 의류라인과 테니스 라켓 수납이 가능한 스트링 백팩, 숄더백 등 액세서리 라인까지 범위를 넓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자기관리 열풍과 함께 일반적 'OOTD'를 넘어선 'AOTD'(Athleisure Of The Day)가 늘고 있을 정도로 애슬레저 웨어를 데일리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일상과 운동의 경계를 허문 의류가 당분간 꾸준히 사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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