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동치는 금융시장 ◆
자본시장 불안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재가동에 나선 증권시장 안정펀드가 '1차 장전'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이 조성하는 7600억원은 지난주 이사회 절차 등을 거쳐 준비가 끝난 상태다. 위기 상황이 벌어진다면 자금 집행이 언제든 이뤄질 수 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여기에 2년 전 조성한 뒤 그대로 남아 있는 1000억원까지 더하면 당장 비상 상황에서 가동할 수 있는 규모는 8600억원인 셈이다.
증안펀드는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을 때 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할 목적으로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증권 유관기관들이 마련한 기금이다. 재가동 절차를 밟고 있는 증안펀드는 애초 2020년 3월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자 금융당국이 10조7600억원 규모로 조성한 것이다. 당시에도 1차로 1조원을 조성했지만 주가가 반등해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증안펀드 자체를 해산하지 않고 운영 틀은 계속 유지해왔다. 다만 1조원 중 8800억원은 돌려주고 금융회사 쪽엔 1000억원, 증권 유관기관 쪽엔 200억원가량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번 1차 장전에 동원할 수 있는 규모는 금융회사 쪽 1000억원에 증권 유관기관이 새로 의결한 7600억원을 더한 것이다.
금융당국과 증안펀드 운용을 맡는 투자관리위원회에선 나머지 10조원의 금융회사 증안기금을 되도록 빨리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강신우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장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자본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 만큼 빠르게 진행시키자고 지난주 투자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논의했고, 다들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안에 전체 규모가 완전히 조성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 위원장은 증안펀드 투입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본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증안펀드 조성 완료는 전쟁 중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게 실탄을 장전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장전이 됐다고 아무 데나 발사한다면 '난사'가 될 것이므로, 교전수칙에 따라 언제가 쏠 상황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이 수준 이상의 급락을 겪을 때 운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어떤 임계점이 왔을 때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지체 없이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본시장 불안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재가동에 나선 증권시장 안정펀드가 '1차 장전'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이 조성하는 7600억원은 지난주 이사회 절차 등을 거쳐 준비가 끝난 상태다. 위기 상황이 벌어진다면 자금 집행이 언제든 이뤄질 수 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여기에 2년 전 조성한 뒤 그대로 남아 있는 1000억원까지 더하면 당장 비상 상황에서 가동할 수 있는 규모는 8600억원인 셈이다.
증안펀드는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을 때 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할 목적으로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증권 유관기관들이 마련한 기금이다. 재가동 절차를 밟고 있는 증안펀드는 애초 2020년 3월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자 금융당국이 10조7600억원 규모로 조성한 것이다. 당시에도 1차로 1조원을 조성했지만 주가가 반등해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증안펀드 자체를 해산하지 않고 운영 틀은 계속 유지해왔다. 다만 1조원 중 8800억원은 돌려주고 금융회사 쪽엔 1000억원, 증권 유관기관 쪽엔 200억원가량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번 1차 장전에 동원할 수 있는 규모는 금융회사 쪽 1000억원에 증권 유관기관이 새로 의결한 7600억원을 더한 것이다.
금융당국과 증안펀드 운용을 맡는 투자관리위원회에선 나머지 10조원의 금융회사 증안기금을 되도록 빨리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강신우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장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자본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 만큼 빠르게 진행시키자고 지난주 투자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논의했고, 다들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안에 전체 규모가 완전히 조성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 위원장은 증안펀드 투입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본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증안펀드 조성 완료는 전쟁 중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게 실탄을 장전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장전이 됐다고 아무 데나 발사한다면 '난사'가 될 것이므로, 교전수칙에 따라 언제가 쏠 상황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이 수준 이상의 급락을 겪을 때 운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어떤 임계점이 왔을 때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지체 없이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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