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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방어' 백약이 무효…하루새 22원 빠진 1435원
입력 2022-10-11 17:52  | 수정 2022-10-11 20:52
◆ 요동치는 금융시장 ◆
미국 달러당 원화값이 다시 1430원대로 주저앉았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1412.4원)보다 22.8원 급락한 1435.2원에 마감했다. 원화값은 지난달 28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저치인 1440원 선이 장중 한때 무너진 뒤 다소 진정세를 보였는데, 이날 연휴가 끝나자마자 다시 추락했다. 정부가 원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구두 개입 등에 나섰지만 '약발'이 안 먹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한때 1438.1원을 찍으며 변동폭이 26원에 달했다. 일간 하락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첫 발생 시점인 2020년 3월 19일(40.0원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장중 10원만 출렁여도 심리적 충격이 컸는데 환율 변동폭이 더욱 확대된 셈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달러당 원화값 변동폭이 20원 단위로 점점 커지고 있다"며 "원화 약세를 가중시키는 대내외 요소가 해결되지 않고 누적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원화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원화값도 다른 통화와 함께 밀려 내릴 가능성이 크다.
원화값이 연중 최저점인 1500원 선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대내외 환경이 강달러를 심화시키는 상황이어서 원화값이 연말까지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1500원까지 하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해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9월 실업률(3.5%)이 반세기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13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 금리와 격차가 벌어지면 강달러 압력이 커지고 원화 약세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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