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시민권 포기 절차 마쳐…2014년 이후엔 러시아 방문한 적 없어"
DST글로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자 규탄 성명 내기도
DST글로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자 규탄 성명 내기도
러시아 출신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이자 억만장자인 유리 밀너가 올해 8월 러시아 시민권 포기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리 밀너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러시아 시민권을 포기 절차를 완료했음을 알렸습니다.
밀너는 트위터에 "나와 내 가족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2014년에 러시아를 영원히 떠났다"라며 "올해 여름에 우리는 러시아 시민권 포기 절차를 공식적으로 마쳤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DST 글로벌 웹사이트(Digital Sky Technologies)에는 밀너와 러시아의 관련성을 자세히 설명하는 글을 올리며 자사와 러시아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DST는 2011년 러시아 국영은행과 후원자들로 자금을 받아 미국 기업에 투자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DST는 설립 때부터 올해까지 총자본의 3% 미만이 러시아에서 조달됐는데 모든 자본이 2014년까지 모두 반환됐다고 설명하면서 2011년 이후에는 러시아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밀너와 DST는 러시아와의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DST는 침공 초기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규탄한다"며 "이는 민간인에 대한 부당하고 잔혹한 공격"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습니다. 이에 블룸버그는 "밀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서방의 비난과 제재를 받자 러시아와의 거리두기에 나선 가장 눈에 띄는 테크 리더였다"고 평했습니다.
이어 블룸버그통신은 밀너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거리를 뒀다고 밝혔습니다. DST 측은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식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만난 적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계 러시아인인 유리 밀너는 벤처 투자사인 DST 글로벌을 창업했고, 최근 수년 동안 알리바바나 징동닷컴 등 중국의 IT 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큰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거주 중이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의하면 그의 재산은 35억 달러(약 5조200억 원)인 것으로 추정 중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