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분다는 건 V-리그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남녀부 14개 모든 팀이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오는 22일은 모든 배구 팬이 기다리던 2022-23시즌 개막일이다.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 남자부 개막전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여자부 개막전을 가진다. 두 경기 모두 오후 2시에 열리며,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는 지상파(KBS2)에서 생중계된다.
개막까지 11일이 남았다. 모든 팀이 연습경기에 한창이다. 팀의 조직력과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또 상대 팀의 전력도 미리 파악하며 전력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11일에는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연습경기를 비롯해 KGC인삼공사-GS칼텍스(청평),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용인), 삼성화재-현대캐피탈(천안) 등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이날 연습경기를 갖는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목적은 확실하다. 두 팀 모두 다가오는 시즌 우승이 꿈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는 두 팀의 색깔은 차이가 있다. 우리카드는 변화가 키워드라면, OK금융그룹은 유지가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V1을 노리는 우리카드, V1을 이루기 위해 비시즌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를 꾀했다. 주장 하현용, 하승우, 이상욱, 류윤식, 장지원 등이 떠나고 황승빈, 김지한, 오재성, 정성규 등이 새로 왔다. 변화의 폭이 크다.
OK금융그룹은 '팀의 레전드' 시몬이 떠난 후 7시즌 만에 우승을 노린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팀 전력에 큰 변화는 없다.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축으로 곽명우, 진상헌, 차지환, 조재성, 박원빈이 있다. 변화라고 한다면 베테랑 세터 황동일이 한국전력에서 넘어왔다는 점이다.
1세트부터 두 팀의 베스트 라인업이 나왔다. 우리카드는 나경복,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안드리치), 송희채, 최석기, 이상현, 황승빈, 리베로 오재성이 나왔다. 무릎이 완전치 않은 김재휘가 없었던 것을 제외하면 다가오는 시즌 주요 멤버들이다. 하현용 대신 이상현, 이적생 오재성, 황승빈에 지난 시즌 막판 합류한 안드리치까지 포함하면 지난 시즌 베스트 라인업에 절반이상이 바뀌었다.
OK금융그룹은 곽명우, 레오, 박원빈, 진상헌, 조재성, 차지환, 리베로 정성현-부용찬이 나왔다. 지난 시즌 베스트 라인업과 동일하다.
정규 시즌 못지않은 박빙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다. 안드리치의 매서운 서브와 황승빈의 힘 있는 토스가 우리카드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2세트부터는 OK금융그룹의 주도권이었다. 레오의 폭발력은 여전했고 리베로 부용찬의 파이팅 넘치는 디그가 OK금융그룹에 힘이 됐다.
특히 이날 두 팀에서 눈에 띄었던 선수 중 한 명은 이번 남자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OK금융그룹에 입단한 신호진이었다. 187cm의 공격수로서 큰 신장은 아니지만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뽐냈다. 전국체전이 끝난 후 전날 팀에 합류한 신호진은 완벽한 호흡이 아님에도 공격에서 힘을 보여줬다.
공격도 날카로웠고, 힘 있는 왼손 스파이크 서브도 우리카드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서브 득점 성공 후 포효하자, OK금융그룹 형들은 박수를 치며 막내의 득점을 축하했다. 적장 신영철 감독도 "신호진은 살림꾼이다. 점프가 정말 좋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는 4세트까지 진행 예정이었으나, 양 팀 감독의 합의하에 5세트까지 진행됐다. 5세트에는 주로 백업 선수들이 코트 위를 누볐다.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녀부 가릴 것 없이 젼력 다지기에 많은 힘을 쏟았다. 관전 포인트도 많다. 남자부는 대한항공의 3년 연속 통합 우승 도전, 권영민-김상우 신임 감독의 성적, 레오-안드리치-니콜라 멜라냑(KB손해보험)-아흐메드 이크바이리(삼성화재) 등 외인들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여자부는 배구여제 김연경의 복귀, 몽골 소녀 어르헝의 활약, 2년차를 맞는 막내 페퍼저축은행의 성적 등이 팬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일찌감치 외인 교체 카드를 꺼낸 가운데, 어떤 외인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도 기대를 모은다.
모두가 시즌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팬들과 만남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GS칼텍스는 14일, KGC인삼공사와 OK금융그룹은 15일 팬들과 함께 출정식을 연다. 도로공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5일 비대면으로 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 갖지 못한 시간들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V-리그 개막도 다가오고 있다. 팬들의 가슴 만큼이나, 선수들의 마음도 불타오르고 있다.
[안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는 22일은 모든 배구 팬이 기다리던 2022-23시즌 개막일이다.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 남자부 개막전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여자부 개막전을 가진다. 두 경기 모두 오후 2시에 열리며,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는 지상파(KBS2)에서 생중계된다.
개막까지 11일이 남았다. 모든 팀이 연습경기에 한창이다. 팀의 조직력과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또 상대 팀의 전력도 미리 파악하며 전력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11일에는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연습경기를 비롯해 KGC인삼공사-GS칼텍스(청평),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용인), 삼성화재-현대캐피탈(천안) 등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이날 연습경기를 갖는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목적은 확실하다. 두 팀 모두 다가오는 시즌 우승이 꿈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는 두 팀의 색깔은 차이가 있다. 우리카드는 변화가 키워드라면, OK금융그룹은 유지가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V1을 노리는 우리카드, V1을 이루기 위해 비시즌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를 꾀했다. 주장 하현용, 하승우, 이상욱, 류윤식, 장지원 등이 떠나고 황승빈, 김지한, 오재성, 정성규 등이 새로 왔다. 변화의 폭이 크다.
OK금융그룹은 '팀의 레전드' 시몬이 떠난 후 7시즌 만에 우승을 노린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팀 전력에 큰 변화는 없다.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축으로 곽명우, 진상헌, 차지환, 조재성, 박원빈이 있다. 변화라고 한다면 베테랑 세터 황동일이 한국전력에서 넘어왔다는 점이다.
1세트부터 두 팀의 베스트 라인업이 나왔다. 우리카드는 나경복,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안드리치), 송희채, 최석기, 이상현, 황승빈, 리베로 오재성이 나왔다. 무릎이 완전치 않은 김재휘가 없었던 것을 제외하면 다가오는 시즌 주요 멤버들이다. 하현용 대신 이상현, 이적생 오재성, 황승빈에 지난 시즌 막판 합류한 안드리치까지 포함하면 지난 시즌 베스트 라인업에 절반이상이 바뀌었다.
OK금융그룹은 곽명우, 레오, 박원빈, 진상헌, 조재성, 차지환, 리베로 정성현-부용찬이 나왔다. 지난 시즌 베스트 라인업과 동일하다.
정규 시즌 못지않은 박빙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다. 안드리치의 매서운 서브와 황승빈의 힘 있는 토스가 우리카드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2세트부터는 OK금융그룹의 주도권이었다. 레오의 폭발력은 여전했고 리베로 부용찬의 파이팅 넘치는 디그가 OK금융그룹에 힘이 됐다.
특히 이날 두 팀에서 눈에 띄었던 선수 중 한 명은 이번 남자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OK금융그룹에 입단한 신호진이었다. 187cm의 공격수로서 큰 신장은 아니지만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뽐냈다. 전국체전이 끝난 후 전날 팀에 합류한 신호진은 완벽한 호흡이 아님에도 공격에서 힘을 보여줬다.
공격도 날카로웠고, 힘 있는 왼손 스파이크 서브도 우리카드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서브 득점 성공 후 포효하자, OK금융그룹 형들은 박수를 치며 막내의 득점을 축하했다. 적장 신영철 감독도 "신호진은 살림꾼이다. 점프가 정말 좋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는 4세트까지 진행 예정이었으나, 양 팀 감독의 합의하에 5세트까지 진행됐다. 5세트에는 주로 백업 선수들이 코트 위를 누볐다.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녀부 가릴 것 없이 젼력 다지기에 많은 힘을 쏟았다. 관전 포인트도 많다. 남자부는 대한항공의 3년 연속 통합 우승 도전, 권영민-김상우 신임 감독의 성적, 레오-안드리치-니콜라 멜라냑(KB손해보험)-아흐메드 이크바이리(삼성화재) 등 외인들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여자부는 배구여제 김연경의 복귀, 몽골 소녀 어르헝의 활약, 2년차를 맞는 막내 페퍼저축은행의 성적 등이 팬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일찌감치 외인 교체 카드를 꺼낸 가운데, 어떤 외인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도 기대를 모은다.
모두가 시즌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팬들과 만남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GS칼텍스는 14일, KGC인삼공사와 OK금융그룹은 15일 팬들과 함께 출정식을 연다. 도로공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5일 비대면으로 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 갖지 못한 시간들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V-리그 개막도 다가오고 있다. 팬들의 가슴 만큼이나, 선수들의 마음도 불타오르고 있다.
[안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