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술·담배·도박 '죄악주'에 5조3천억 투자한 국민연금
입력 2022-10-11 16:22 
국민연금이 죄악주에 5조 3000억대의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영하는 국민연금이 술·담배·도박 관련 기업인 이른바 '죄악주(Sin stock)'에 5조3000억원대의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술, 담배, 도박 등 이른바 죄악주에 대한 국민연금기금의 투자액(평가액 기준)은 지난 2월 기준 5조2925억원 규모였다.
국내주식 죄악주 투자의 경우 지난해 기준 1조6117억원까지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가 올해 2월 1조6856억원으로 올랐으며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지난해 기준 3조9804억원에서 올해 2월 3조8089억원으로 줄었다.
국내 죄악주 주식 투자액 중 52.1%(8788억원)는 KT&G에 가장 많이 투자되고 있었다. 뒤를 이어 강원랜드(3932억원·23.3%), 하이트진로(2177억원·12.9%), 롯데관광개발(1024억원·6.1%)에도 거액이 투자됐다.

국민연금은 해외에서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하이네켄, 디아지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등 술·담배·도박 관련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은 "국민은 술, 도박,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매년 수조원의 국민건강보험료와 병원비를 지출한다"며 "국민연금이 죄악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