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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BTS가 군대를 가는 거야, 마는 거야…하이브는 어느새 -70%↓
입력 2022-10-11 15:46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논의가 길어지면서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가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달 초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와 방탄소년단(BTS)의 `갤럭시Z 플립4 X BTS` 협업 영상.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지난 2020년 상장 이후 최저가를 찍었다. BTS의 병역특례와 관련한 논의가 길어지는 사이 단기 모멘텀을 상실한 주가는 고점 대비 70% 넘게 빠지고 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일 대비 5000원(4.07%) 내린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 주가는 이날 장중 11만4500원까지 하락해 지난 7일 12만1000원에 이어 사상 최저가를 찍었다.
현재 하이브의 주가는 2년전 상장 당시 공모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하이브는 지난 2020년 10월 15일 공모가 13만3650원(수정주가 기준)에 상장했고 상장 첫날 25만5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IPO 과정에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공연 재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11월에는 42만1500원까지 상승했다. 고점 대비로 주가는 현재 71.9%나 떨어졌다. 거의 4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66.19% 빠졌다. 같은 기간 에스엠(-16.44%), JYP Ent.(5.33%), 와이지엔터테인먼트(-22.71%) 등 다른 대형 연예기획사에 비해도 낙폭이 훨씬 크다.
최근 1년간 하이브 주가 추이 [자료 출처 = 구글 파이낸스]
지난 2020년까지 전체 회사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졌던 BTS의 불안한 미래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BTS의 멤버 중 출생이 가장 빠른 '진'(30·본명 김석진)은 연말까지 병역이 연기된 상태로, 내년 새해가 되면 입영통보 대상이 된다. 진을 시작으로 다른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병역의 의무를 지게되면 한동안 BTS 완전체 활동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6월 공식 유튜브를 통해 단체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됐다.
현재 국회에는 BTS 등 대중예술인에게도 병역 특례를 부여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여러건 올라와있다. 하지만 정부는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에서 "BTS 맏이인 진의 군대 문제가 12월로 정리되니 빠른 시간 안에 문체부 입장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흘러내리면서 증권가에서도 줄줄이 하이브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새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증권사 4곳이 하이브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증권사들은 하이브의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해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일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주가의 방향을 바꿀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전망되는 6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은 BTS 단체 활동 없이 창출가능한 일반적 영업이익 수준"이라며 "2024년 뉴진스와 르세라핌 등 신인 라인업의 수익 기여가 가능하고 BTS는 2025년 이후 컴백이 전망되므로 현재 분기 600억원의 영업이익은 실적의 저점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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