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2025년부터 세계 최초로 가축의 트림 등 농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에도 비용을 부과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뉴질랜드 정부와 농축산업 단체 등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공동 구성한 '헤 와카 에카 노아(He Waka Eke Noa, 우리 모두 함께 있다는 마오리족 속담) 일차산업 기후변화 대응 파트너십'의 제안을 수용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농축산업 농가는 2025년부터는 소와 양의 트림에서 발생하는 메탄 등 온실가스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뉴질랜드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17년 수준보다 10%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낙농 수출국인 뉴질랜드는 농축산업이 국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 산업으로 발생하는 온실 가스 배출량이 국가 전체 배출량의 절반 수준이나 된다.
특히 되새김질을 하는 소나 양은 트림을 통해 대량의 메탄가스를 배출하는데 이는 이산화탄소의 수십배에 달하는 '최악의 온실가스'로 꼽힌다.
뉴질랜드 정부 관계자는 "이 제도에는 농축산업 온실가스 저감을 돕는 기술 등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부과되는 추가 부담금과 공인된 온실가스 저감기술의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약 71억Co₂환산t으로, 이는 지구 전체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에 달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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